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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거점국립대학 육성을 위한 제언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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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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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지역거점 국립대학교들은 지역공동체 유지, 학문의 다양성 보존,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균형발전, 교육·의료·사회·문화의 지역거점 등 지역사회의 필수기능을 종합적으로 담당해 왔다.

일부에서는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를 비효율적이라거나 경쟁력이 낮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역거점 국립대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2012년 경향신문이 발표한 ‘대학지속가능지수 평가 결과’에서 부산대·전북대·경상대·전남대·경북대·충남대가 21위 안에 들었다. 평가 항목은 교육여건·교육비/등록금·편의·연구·국제화·소통/형평 등이다. 또 2013년 10월 중앙일보가 발표한 대학평가 중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피인용 상위 1% 논문 수 상위 대학’(2003~2013년)에는 경상대·경북대·전남대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그리고 그 외 많은 대학평가 결과는 국립대가 사립대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위 국립대와 사립대 각각 상위 20개 대학의 비교는 국립대와 사립대의 비교라기보다는 서울소재 대학과 지방소재 대학의 잘못된 비교이며 국립대 상위 50%와 사립대 상위 12.5%의 잘못된 비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방 국립대들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대의 위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우선 국립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도를 대표하는 국립대학을, 이미 역할을 다한 산업대학시하거나 대학 특성화에 대한 전략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지역거점 국립대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립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대학 특성화를 고려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특성화란 단순히 특정 대학의 특정 분야를 발전시키는 형태가 아니라 대학 자체가 특정한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특성화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국립대와 사립대, 학교 규모별 특성과 역할(예:연구중심, 교육중심, 산학협력중심)에 맞게 대학의 발전상을 제시하고 그러한 발전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각 대학들이 특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세계적인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적어도 선진국 수준인 15명 내외로 줄이고, 1990년대 IBRD 차관사업 후 한 번도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은 교육 및 연구기자재에 대해 획기적으로 투자해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적극적인 차별시정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여성·장애인·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듯 지방대학을 적극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공무원·공공기관 신입사원의 채용할당제, 지방대만의 국가 재정지원 및 연구사업 실시 등이 그것이다.

넷째, 지역에 기초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학발전 정책이 필요하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지역대학은 지역문화 융성 및 지역산업 발전의 책무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세계적인 연구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므로 지역대학의 연구특성화 분야를 지역에만 한정하지 않아야 한다. 경상대의 생명과학 분야나 나노신소재 분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섯째, 국립대의 자발적인 개혁과 사회적 책무성의 인식이다. 보호학문 분야 육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정년보장 교수의 최소 연구실적 의무화, 특성화에 따른 학사조직 개편 등이 그것이다.

지역거점 국립대들은 지역민의 자부심이고 그 자체가 복지이다. 지역에 좋은 대학이 있다는 것은 자녀들에게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준다는 것을 넘어서 지역민의 건강과 복지·소득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에 좋은 교육을 받으러 유학 올 수 있을 정도로 지역의 대표대학들을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연구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싶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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