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짧은 시간이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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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수 (한국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FTA는 시대적 요구이며 필수사항으로 우리에게 등장했다. FTA는 수출증대를 통한 한국경제에 활력을 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농업과 축산업엔 큰 피해와 타격을 입힌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의 FTA가 체결되면 어업과 수산물에 큰 피해가 예측된다는 사실에도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미국과 EU와의 FTA 협상과정을 보면 우리는 최대한 서둘려 협약체결을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다분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FTA 협상은 중국이 협상과정을 서두는 반면에 우리는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FTA이라는 동일한 시안이 전혀 다른 실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의문점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차이를 잘 활용하여 이익창출의 전략과 방안은 없을까. 이 문제를 디자인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미국과 EU와의 FTA를 체결하던 시절, 우리는 수입산에 대한 깊은 불신과 건강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근거로 이 땅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믿음과 선호를 기반으로 한 우위점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소비촉진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시행했다. 하지만 간접적이면서 이미지 통제의 한계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 도출에는 실패했으며, 그 결과 우리의 농업과 축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아직도 그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법인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지식재산권으로 등록한 후 인지도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는 제품보다는 브랜드를 보고 구매한다’는 브랜드 충성도라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다. 브랜드 충성도는 우리 제품을 보호함과 동시에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극복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즉 EU를 중심으로 한 공동브랜드 전략인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제도나 지역특산물을 향토자원화하여 브랜드로 승화시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한 일본의 지역브랜드 제도 등이 이에 속한다.

우리는 미국과 EU와의 FTA 체결 때 미숙한 준비와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지만, 진행 중인 중국과의 FTA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2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피해가 예측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화와 지식재산권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방어벽을 구축하자.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생산단체는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으로 이 문제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자. 그러면 높은 브랜드의 방어벽으로 인해 개방화 시대의 험한 파도를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용수 (한국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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