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의 귀향’ 밀양강서 어미 연어 발견
‘30여년 만의 귀향’ 밀양강서 어미 연어 발견
  • 이홍구·양철우
  • 승인 201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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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최근 밀양강에서 회유하다 32년 만에 어업인들에게 잡힌 어미 연어들. /사진제공=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밀양시 밀양강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어가 32년 만에 발견됐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최근 어업인 4명으로부터 밀양강에서 체중 2∼4㎏의 어미 연어 수십 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부 어업인에게 포획된 것이 이 정도라면 수천마리가 회유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연어 부화와 방류의 역사가 밀양강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밀양강 연어 회귀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민물고기연구센터가 밀양에 있는 것도 밀양강에서 가장 먼저 연어부화 방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일제 강점기부터 방류를 시작하여 약 100여년의 연어방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80년대 초 낙동강 하구언둑 준공 이후 연어방류가 중단되면서 30여년간 낙동강과 밀양강에서 연어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밀양강 연어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강과 하천의 생태계 회복사업을 벌이는 한편 낙동강 하구 수문개방을 추진해 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9년부터 낙동강 수문의 일부가 개방됐다. 2010년에는 낙동강과 하동군 섬진강, 고성군 고성천 등에서 6만4000마리의 연어 치어방류에 이어 올해도 27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측은 2010년부터 방류한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밀양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대 민물고기연구센터 소장은 “30여년 만에 고향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를 볼 때 뿌듯함과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며 “ 앞으로도 ‘연어 모천회귀 수면’으로의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하여 밀양강을 비롯하여 섬진강 등 도내 주요 강 하천에 지속적인 방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태어난 하천으로 올라와 산란하는 모천회귀성 어류이다. 우리나라에 올라오는 연어는 어릴 때 바다로 내려간 후 일본 북해도와 북태평양 베링해를 거쳐 3~4년 동안 수천㎞를 돌아 성어가 되어 산란을 위하여 어릴 때 살던 하천을 찾아 돌아오는 특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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