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州' 하면 '珍酒' 대표선수 만든다
'晉州' 하면 '珍酒' 대표선수 만든다
  • 임명진
  • 승인 2013.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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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전통酒 이야기> 장생도라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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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전통방식에 따라 제조되고 있는 약주다. 고두밥을 제조하는 과정.

 
 
 
“천년고도의 도시, 우리 진주를 대표할 만한 술을 한번 만들어 보자”
도라지로 빚은 전통주, 진주(珍酒)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진주는 진주시 금곡면에 소재하고 있는 (주)장생도라지가 2006년 7월 야심차게 출시한 지역 전통주다.

장생도라지는 평균수명이 3년인 도라지를 20년 이상 죽지 않고 자라게 하는 재배법 개발에 성공, 지금은 도라지 엑기스, 분말, 비누, 캔디 등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군을 생산,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그런 이 회사가 도라지의 유용성을 살려 전통주 제조에 뛰어들게 된 까닭은 순전히 이영춘(56) 대표의 뚝심이다.

진주는 고두밥에 누룩 등이 들어가는 전통 방식대로 빚어낸 약주다. 21년근 도라지를 원료로 그날 도정한 질 좋은 지역 쌀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고집하고 있다.

쌀의 신선도가 술의 맛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 설령 생산을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껏 깨뜨리지 않는 철칙이다.

대량생산을 위해 유행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진주의 깊은 맛을 담기 위해 2단계에 거쳐 정밀 여과된다. 미세한 맛의 차이는 최신설비인 3중 탱크에서 미세한 온도관리를 통해 탄생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진주는 알코올 13%의 일반 진주와, 16%의 진주 프리미엄, 두 종류로 출시된다.

병뚜껑을 열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건 백세주류의 술과 얼핏 비슷하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잔향을 느낄 수 있다.

도라지가 주 성분이지만 진주는 특히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도라지 특유의 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향이 절제돼 있다.

이런 안정된 맛을 내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약주를 생산한 것은 아니었다. 첫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 40도짜리 리큐르주를 시장에 내놨지만 신통치 않았다.

저도수를 선호하는 시장의 트랜드와 기호를 읽지 못한 게 컸다. 수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술이 바로 진주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심혈을 기울여 내논 리큐르주가 실패했고, 이후 오랜 준비를 거쳐 약주인 진주를 내놨지만 소주와 맥주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을 되돌리는 데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주(酒)전체사진


이 대표는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무료 이벤트 등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진주를 일단 한번 맛을 보면 지역민들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어느정도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손익분기점도 작년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판매 전략도 바뀌고 있다. 철저히 품질로 승부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점진적으로 올려나가 향후 고품격의 진주의 명품 술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진주는 진주지역의 80%에 가까운 음식점에 공급되면서 판매망도 자리잡았다. 판로가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 진주를 애용해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지속적으로 더 나은 품질 개선을 위해 몰두할 생각입니다. 결국 좋은 술이 곧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주는 지난 2008년 경남에서 개최한 람사르 창원 2008당사국 회의 공식 건배주였고, 2009년 국세청이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주류품질인증을 획득해 그 품질을 공인받았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전통주 품평회에서 경남최고의 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진주는 10월 현재 94만 병을 출고해 100만 병 출고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고급형인 진주 프리미엄은 10만여 병이 팔려 나갔다. 수익금의 3%를 농업장학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진주 프리미엄 세트+싱글



이영춘 장생도라지 대표 “경남에서는 진주(珍酒)로”

이영춘(56) 대표는 안정된 길을 마다하고 굳이 험한 길을 선택했다. 그가 처음 지역 전통주를 내 놓을 때 주변의 만류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과감히 일에 뛰었들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전통주 사업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

▲한동안 정말 힘들었다(웃음). 전통주 부분은 수년간 매년 적자가 억대씩 났다. 그럼에도 포기할수 없었던 이유는 도라지의 유용성을 살린 진주의 가치가 언제가는 인정 받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무료 이벤트를 많이 해 적자가 누적됐는데, 이제는 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정말 진주를 아끼고 즐기는 분들이 찾고 있다. 경영도 작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경영을 하면서 오해도 많이 받았다

▲맞다. 도라지로 다양한 사업을 하는 동안 20년 이상 되는 도라지가 얼마나 많으냐 등의 오해를 많이 받곤 했다. 도라지로 다양한 사업을 하다보니 생긴 일이다.

저희 회사는 도라지의 재배 이력을 갖고 있다. 지리산 권역의 200여 농가, 20만 평의 도라지 밭과 위탁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수익금의 3%를 장학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작년에도 진주시의 좋은세상에 성금을 기부하는 등 매년 현금, 현물로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우리 도라지는 국내보다 해외수출 가격이 더 높다. 기업이 돈 벌어서 직원들 먹여 살리고 회사가 쓰고 난 나머지 돈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도라지 박물관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도라지는 5000년 우리 역사에 함께 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를 남기고 싶었다.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전통주 사업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 도라지로 하는 다양한 식품가공사업을 현재 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우리 회사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도라지의 유용한 성분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사업을 계획 중이다. 현재는 건강기능식품 단계는 진입했고 그걸 뛰어넘는 제약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보겠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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