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장옥관-
흰 비닐봉지 하나
담벼락에 달라붙어 춤을 추고 있다
죽었는가 하면 살아나고
떠올랐는가 싶으면 가라앉는다
사람에게서 떨어져나온 그림자가 따로
춤추는 것 같다
제 그림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그것이
지금 춤추고 있다 죽도록 얻어맞고
엎어져 있다가 히히 고개 드는 바보
허공에 힘껏 내지르는 발길질 같다
저 혼자서는 저를 들어낼 수 없는
공기가 춤을 추는 것이다
소리가 있어야 드러내는 한숨처럼
돌이 있어야 물살을 만드는 시냇물처럼
몸 없는 것들이 서로 기대어
춤추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나를 할퀴는
사랑이여 불안이여
오, 내 머릿속
헛것의 춤
※작품설명=보이지 않는 작용의 힘, 환경과 요인으로 자력이 현상되는 빙의처럼 오만가지 상념들이 핑계의 이름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 고요와 안식의 균열들이 딱히 너로 기인되는 것만도 아닌데. 생의 담벼락에 앙금을 휘몰아치며 같이 뒹굴어야 하는 이 헛것들. 떨치지 못하는 이 실체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장옥관-
흰 비닐봉지 하나
담벼락에 달라붙어 춤을 추고 있다
죽었는가 하면 살아나고
떠올랐는가 싶으면 가라앉는다
사람에게서 떨어져나온 그림자가 따로
춤추는 것 같다
제 그림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그것이
지금 춤추고 있다 죽도록 얻어맞고
엎어져 있다가 히히 고개 드는 바보
허공에 힘껏 내지르는 발길질 같다
저 혼자서는 저를 들어낼 수 없는
공기가 춤을 추는 것이다
소리가 있어야 드러내는 한숨처럼
돌이 있어야 물살을 만드는 시냇물처럼
몸 없는 것들이 서로 기대어
춤추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나를 할퀴는
사랑이여 불안이여
오, 내 머릿속
헛것의 춤
※작품설명=보이지 않는 작용의 힘, 환경과 요인으로 자력이 현상되는 빙의처럼 오만가지 상념들이 핑계의 이름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 고요와 안식의 균열들이 딱히 너로 기인되는 것만도 아닌데. 생의 담벼락에 앙금을 휘몰아치며 같이 뒹굴어야 하는 이 헛것들. 떨치지 못하는 이 실체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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