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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손맛, 낚시꾼들은 벌써 다안다[어촌마을에 가다] 산분령마을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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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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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천 실안노을 해안도로길을 타면서 시작됐다.

차로 10분 정도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삼천포창선대교가 보이는 끝 지점에 아담한 작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이름은 산분령. 마을이 평지가 아닌 마치 산처럼 섰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층층으로 형성돼 있어 산분령이라 부른다.

해안도로길 아래에 마을이 있다보니 차를 타고 가면 잘 모르고 스쳐 지나치기 쉬운데, 그래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마을이다.

“정확한 유래는 잘 모르겠는데, 옛날에 마을 어르신들 한테 들은 말로는 삼천포에서 마을로 오려면 고개를 넘어야 했다고 그래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마을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김을용(69)씨의 이야기다.

조업을 마치고 한창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김씨의 옆에 앉아 이것저것 묻자 이야기 보따리가 활짝 풀린다.

산분령 마을의 앞 바다는 예전에는 죽방 자리가 있는 곳이었다. 옛날에는 참나무를 써 죽방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죽방 조업은 하지 않고 그 자리만 남아 있단다.

사시사철 물때 따라 감성돔과 노래미, 도다리 등의 어종이 잡히고, 마을 어촌계 공동사업으로 석화(굴)와 바지락, 미역 등을 채취한다.

풍족하지는 않았어도 마을 주민들끼리 나눠먹는 따듯한 인심이 넘쳐 흐르는 아름다운 바다를 갖고 있는 그런 마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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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을계인 ‘땅계’라고 하는 조직이 있었는데, ‘땅계’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민들끼리 화합하고 어울리는 그런 자리가 많았지요”

그때 기억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됐다. 친했던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김씨도 어느새 마을의 어른격에 속하는 할아버지가 됐다.

산분령 마을은 전체 가구수가 38호 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이다. 주민수는 다 합쳐도 100여 명 남짓.

마을에서 제일 처음 눈에 띈 것은 벽화다. 여느 벽화마을의 알록달록한 그림들과는 사뭇 다르다. 노을이 지는 실안노을을 묘사한 배경 옆에는 머리에 뿔달린 유니콘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지세가 높다 보니 마을에서 보이는 먼 바다 풍경도 일품이다. 산분령 마을은 낚시꾼들에게는 제법 유명세를 치루고 있다.

산분령 마을은 1992년께 유로 낚시터로 허가를 받았다. 각종 어류의 서식과 산란 수산자원의 증식을 목적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안 인공숲을 조성했다.

마을 앞 바다는 물살이 세고 어류가 많은데다 바닷물이 일시 멈추는 현상이 있어 낚시가 잘 된다고 한다.

유료낚시터는 산분령어촌계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실안 해안과 삼천포대교를 벗삼아 낚시는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평일에도 몰릴 정도로 인기다. 낚시는 길이 100m 남짓의 방파제 낚시와 바다 위 콘도형 좌대 4대를 낚시터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지만 이용료는 저렴한 편이다.

어촌계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주민 이모(54)씨는 “수상좌대의 경우 주말 예약은 찬 상태이고 평일에도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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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은 앞 바다를 강지바다라고 부른다. 남해 쪽에서는 강진만으로 부르지만, 이곳 주민들은 진주만 강지바다라고 부른다.

산분령 마을 앞 바다는 봄에 감성돔이 알을 낳기 위해 들어오는 연안 길목이다. 그래서 봄 감성돔의 씨알이 굵다. 탁상호 어촌계장은 “봄에는 감성돔이 알을 품고 앞 바다로 돌아온다. 큰 것은 40~45㎝, 적어도 30㎝ 이상 된다”고 말했다.

낚시 최적의 시즌은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 약 한달 정도를 꼽았다.

“그때는 완전히 프로분들만 오시는 것 같아요. 어느때 어느 장소에 가면 월척을 낚을 수 있다. 그런 정보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웃음)”

가장 큰 사이즈의 감성돔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즌에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낚시꾼들로 낚시터가 미어터질 정도라고.

유료낚시터가 있는 앞 바다는 동동현상이 있다. 바다물이 동동 떠 있다고 해서 동동현상이라고 하는데, 만조에서 간조로 넘어갈 때, 약 20~30분 가량. 매 6시간 마다 물이 오도가도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동동일 때는 도다리 종류가 잘 되고, 물살이 다시 이동하기 시작하면 농어나 노래미, 감성돔이 잘 된다.

지금 올라오는 감성돔의 평균 치수는 15㎝ 안팎. 그래도 평일 방파제 유료낚시터는 고기 맛보다 더 기가 막힌 손 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로 자리가 비좁을 정도였다.

산분령 마을은 가장 큰 장점으로는 낚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깨끗하고 공용시설이 잘 꾸며져 있는데다 안전한 가족단위 낚시터로 손색이 없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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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호 산분령마을 어촌계장
“씨알 굵은 감성돔 낚으로 오세요”

탁상호(63) 어촌계장은 “마을발전을 위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바다낚시터로서의 산분령 마을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해상낚시터 확충이 그것이다.

그는 “지금 수상좌대가 4동에 불과한데,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욕심을 낸다면 1층은 낚시를 하고, 2층은 해상 커피숍을 조성하는 복층 수상좌대를 검토중인데,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해상유료낚시터 조성으로 산분령 마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덕분에 운영이 잘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재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가 할수 있는 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전문제에 큰 신경을 쏟고 있다고 했다. 수상좌대는 야간의 경우 개인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하루에 한번씩 청소를 실시하고 관광객을 위한 마을 화장실을 건립했다.

그는 “설령 고기 맛을 못 보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하나라도 우리 마을에서 추억을 담아 갈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가족단위 낚시는 물론 편안하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산분령마을”이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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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문의 055-833-4404)
1. 산분령마을 유료낚시터는 쾌적한 낚시와 넓은 주차공간, 편리한 접근성으로 편안한 낚시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각종 단체 야유회, 해상 워크샵, 개인 및 단체 등이 다양하게 이용가능하다.
2. 수상좌대의 야간 이용시는 안전을 위해 2인 이상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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