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嶺湖南)아닌 영충호(嶺忠湖)논란
영호남(嶺湖南)아닌 영충호(嶺忠湖)논란
  • 경남일보
  • 승인 201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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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우리는 오랫동안 영남(嶺南) 지방과 호남(湖南) 지방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영호남(嶺湖南)’이라 불러왔다. 신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면서 영남이 한반도의 패권을 쥐게 된 이후 사람들은 계속 영남을 먼저 거론했다. 600년 여년 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조선시대 개막 이후 영남과 호남은 조선 8도를 대표하는 지역세력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영충호(嶺忠湖)’를 선창했다. ‘영충호’를 ‘영남-충남-호남’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낱말의 줄임말로 ‘영충호’는 곧 ‘영남-충청-호남의 시대’를 말하는 것으로 충청의 인구가 호남의 인구를 추월한 것과 세종시 등도 계기로 충청권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에서 이 지사가 만들어 낸 신조어라 한다.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의 크기가 종전 ‘영남-호남-충청’에서 이제 ‘영남-충청-호남’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신조어다. 이 지사는 새해(2014년)는 명실상부한 ‘영충호(영남·충청·호남)시대’의 원년이 되도록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화두까지 던졌다.

▶‘영충호’의 의미는 충청도의 인구와 유권자 수가 호남을 추월한 것이 단초로 작용했지만 충청인이 갖게 되는 기대감은 단지 물리적 잣대 보다는 정서적 측면에서 다가오는 것이 되레 더 크다 했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했으나 국회의원은 충청(25명)이 호남(30명)보다 5명이나 적은 것도 개선을 요구했다.

▶‘영충호’라는 단어가 온라인 포털사이트 사전에 등재됐다 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영충호’ 시대는 곧 영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기존 판도가 영남-충청-호남 순으로 서열이 정해짐을 의미한다. ‘영호남’이 아닌 ‘영충호’는 수 백 년, 수 천 년 간 내려온 서열의 흐름이 바꾸는 것으로 논란이 있을 것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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