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3500만원짜리 신문광고
사라진 3500만원짜리 신문광고
  • 강진성
  • 승인 201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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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판' 게재 조건 진주시 광고 배포신문 미게재 의혹
서울등축제 대응 진주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8월 2일자 모 중앙지에 거액의 전면광고 게재를 계약했지만 독자배포용 신문에는 빠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8월 2일자 모 중앙지 섹션면에 전면광고를 게재했다며 진주시에 증빙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본보가 입수한 비대위 제출 자료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베낀 서울등축제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전면광고 지면이 첨부돼 있다. 광고금액은 1회에 걸쳐 3500만원이 집행됐다. 당시 서울등축제 대응 예산 2억원의 17%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광고는 지난 8월 서울 등축제 베끼기 논란이 한창 진행중이던 때에 기획됐다. 비대위는 전국 이슈화를 위해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할 필요가 있다며 진행했다. 진주시는 전국 이슈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사전에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보에 의뢰한 광고금액 견적서 조건 역시 ‘전국판’ 게재였다.

하지만 실제 독자에게 배포되는 신문에는 광고가 게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미영 진주시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국판에 광고를 게재한다면서 왜 ○○일보 부산경남지사와 계약을 하느냐”며 “전국판에 광고가 실린 게 맞느냐”고 담당부서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날 감사장에 있던 박연출 문화관광과장은 “(광고를)전국지에 내주는 조건으로 추진했다”며 “그때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 안에서 (비치된 신문)광고를 봤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산경남지역판에만 나오는 광고였다면 뭐하러 했겠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4일 김 의원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PDF를 확인한 결과 전혀 다른 업체 광고가 게재돼 있었다”며 의혹을 다시한번 제기했다.

본보 확인에서도 ○○일보 홈페이지와 신문지면 제공 사이트의 전국판 PDF에는 서울등축제 중단 광고가 게재되지 않았다.

또 해당 언론사 본사에 문의한 결과 광고 담당자는 “전국판에 해당 광고가 나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일보 부산경남광고지사로부터 광고가 실린 신문을 받았다”며 “당일 신문에 게재된 게 맞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때 전달받은 신문을 광고집행 증빙자료로 진주시에 제출해 둔 상태다.

진주시 관계자 역시 “비대위에서 해당 신문을 받았고 ○○일보 광고지사에도 연락해 따로 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이 나와 해당 언론사 PDF를 확인했는데 그곳에는 게재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김미영 시의원은 “전국에 알리겠다며 많은 비용을 들여 중앙지에 광고했는데 실제 게재되지 않았다면 크게 잘못 된 일”이라며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등축제중단광고
서울등축제저지비대위가 서울등축제 중단을 전국 이슈화하기위해 지난 8월 2일 모 중앙지 전국판에 광고를 게재했지만 실제 게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가 증빙자료로 제출한 전면광고 지면(왼쪽)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같은날짜 같은 지면 PDF(오른쪽)
등축제다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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