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진주공설운동장 매각
표류하는 진주공설운동장 매각
  • 정희성
  • 승인 201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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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열번째 유찰…고민 깊어지는 진주시
진주 신안동 공설운동장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2008년 첫 유찰 이후 벌써 10번째다. 경기불황 등의 여파도 있지만 가격이 높고 부지용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지역내 최고의 요지로 각광받던 공설운동장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이유다. 일부 업체들은 입찰가격 적정화와 부지의 용도변경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매각만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는 그럴 경우 재정부담과 특혜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신안동 공설운동장 부지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2차례에 걸쳐 그동안의 진행과정과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3일 실시된 진주공설운동장 부지(7만1085㎡-근린상업지역 2만5305㎡, 제2종 일반주거지역 4만5780㎡·일괄매각 856억4335만원) 매각 일반 경쟁입찰에서도 끝내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08년 첫 유찰 이후 벌써 10번째다. 진주시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 매각 배경=진주 공설운동장 매각은 전국체전 개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5년 12월 14일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로 진주시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후 2006년 10월 진주시는 전국제전에 대비한 종합경기장 건립부지를 판문동이 아닌 혁신도시 내로 변경했으며 공설운동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는 진주종합경기장 건립사업에 총 156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국·도비의 경우 650억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자체조달 재원 910억원(지방채 400억원 포함) 마련을 위해 기존 공설운동장 부지 12만8197㎡ 가운데 4만㎡는 시민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전체의 60%가량 차지하는 8만8917㎡(추정가액 1185억 5200여만원)에 대해서 매각을 결정했다.

공설운동장 부지 매각은 필수였다. 시는 혁신도시 내 종합경기장 건설을 승인 받을 당시 행정자치부(지금의 안행부)로부터 공설운동장 매각을 조건부로 내걸었다.

2006년 10월 혁신도시 부지내 종합경기장 건설계획을 발표한 후 행자부로부터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공설운동장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진주시의 공설운동장 매각 행보가 본격화된 것은 2007년부터다.

시는 2007년 9월 공설운동장의 체육시설지구 지정을 폐기하기 위해 경남도에 진주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신청은 매각에 앞선 행정절차로, 승인을 얻으면 시의회의 관리계획 승인절차가 이어진다. 그 다음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이 결정되고 공개입찰을 통한 매매가 이뤄진다.

◇10번의 유찰,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공설운동장=2007년 당시 매각을 추진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공설운동장 부지가 진주시의 노른자위 땅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이 가능하다는 게 일반론이었다.

하지만 2008년 첫 실시된 입찰에서 유찰이 됐다. 당시 감정평가 금액은 1113억원이었다. 2007년 후반부터 조짐을 보이던 경제위기가 2008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이후 지난 3일 마지막 유찰까지 포함해 2008~2009년 5번, 2012년 4번 등 총 10번 동안 유찰을 거듭하며 공설운동장 매각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 감정평가 금액도 1113억원에서 856억 4335만원으로 257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시는 조만간 재공고를 통해 재입찰을 시도하고 그래도 낙찰이 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또는 현재 금액에서 10%를 체감 후 다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2~3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수의계약 또는 금액이 700억원대 중반으로 떨어질 경우 매각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부지와 매각금액이 너무 커 지금 같은 경기불황 속에서 현 상태(높은 감정가, 일괄매각 등)를 고수할 경우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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