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소통하는 부모는 행복하다
자녀와 소통하는 부모는 행복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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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연구원장)
진주교육지원청에서 3일부터 4일까지 진주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70여명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2013학년도 학부모 대학’을 운영하면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를 주제로 부모역할, 자녀와의 소통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요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드는지 대화가 줄어들면서 나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서 “이 강의를 통해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움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부모에게 자녀는 소통과 관련된 화두이다. 사실 요즈음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모두들 고개를 떨어뜨려 스마트폰과만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부모와도 소통을 잘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잘 되어야 부모·자녀 모두 행복하기 때문이다.

부모-자녀 간에 소통이 되지 않으면 자녀는 잘못된 방법으로 부모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게 되고, 부모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훈육을 사용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훈육을 하면 자녀는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오히려 그릇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올바른 훈육은 자녀로 하여금 긍정적인 태도로 인생의 목표를 재조정하는 길잡이가 되므로 중요하다.

자녀를 지도하는데 있어서 벌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벌이란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자녀에게 상처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배경으로 깔고 있어, 자녀는 자연적으로 원망과 복수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자녀 간 소통을 위해서는 벌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효율적인 자녀 지도를 위해서 부모는 자녀 지도의 목적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자녀 지도의 목적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지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 지도방법에서 유념해야 할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4가지가 있다. 첫째, 자녀 지도의 목적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지,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훈육(disciplin)’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교수법(instruction)’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지도하면서 체벌로 상처를 주지도 않고 자존감도 상하지 않게 한다. 둘째, 자녀의 부정적 행동을 지도할 때에는 자녀가 개선의 여지를 보일 때를 이용하여 격려하는 기회로 삼는다. 셋째, 자녀를 지도할 때에는 되도록 부모로서 강력한 주장적인 발언을 줄이도록 한다. 넷째, 자녀를 훈육할 때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도해야 한다.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훈육한다는 것을 자녀가 알게 되면 부모의 지도를 받아들이기 쉽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서 갈등하는 문제 상황에 대해서 부모가 자녀와 소통하는 첫 번째 방법은 부모가 원하는 바를 자녀에게 정중히 요청을 하는 것이며, 부모의 정중한 요청은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만약 그런데도 자녀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식으로 욕구충족을 하게 되면 보다 강력한 의사소통의 기법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나’-전달법이다.

‘나’-전달법은 부모에게 문제점으로 느껴지는 자녀의 행동이나 상황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그 상황에 대해서 부모가 느끼는 바를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진술한 후 부모가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말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간식을 먹고 빈 그릇을 자기 방 책상 위에 번번이 그대로 두어 문제가 될 경우, 부모는 다음과 같이 ‘나’-전달법을 사용할 수 있다. “얘야, 간식을 먹고 나서 빈 접시를 네 책상에 두니까 문제구나. 네 뒤를 따라다니며 치우자니 엄마가 힘들고 또 피곤해서 속이 상하는구나. 그래서 엄마는 네가 간식을 먹은 후 빈 그릇을 부엌 싱크대에 넣어 주기를 바란다” 라고 ‘나’-전달법을 사용하면 거의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여 행동을 변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의사소통 방법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정중히 요청하기’와 ‘나-전달법’으로 소통하는 좋은 부모-자녀관계를 만들기 바란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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