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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대학생들에 대한 제언: ‘준비된’ 다크호스로 거듭나자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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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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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2014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정시모집 원서접수 등으로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어느 때보다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든 수험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입학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싶다. 나는 지난해 이즈음 이 난을 통해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여행과 독서로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자’, ‘적성에 맞는 진로선택을 하자’고 당부한 적이 있다.

나는 이번에는 수능을 치른 학생들에게 ‘하루의 시작은 새벽에 있고, 한 해의 시작은 12월에 있다’는 말의 참된 가치를 말해주고 싶다. 새벽에 눈 뜨자마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고 시간에 따라 계획을 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해의 계획은 늦어도 12월에 세워야 한다. 이때 12월은 전년의 12월이다. 새벽이나 12월을 인생으로 치자면 18~19살쯤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수능시험을 치른 고3 학생,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설레고 있는 청년들은 바야흐로 인생의 새벽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이라는 긴 꿈’을 꾸고 새벽잠에서 깨어난 고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앞서 말한 대로 감사한 마음 갖기, 여행, 독서, 진로 선택 등이다. 여기에 더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고교 과정을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에서 수강하게 될 기초과목을 미리 배우고, 예술·축제와 같은 프로그램을 접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고 때로는 비용도 든다. 이런 이유로 많은 대학들이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해 보거나 사회단체·공공기관·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기초과목 학력 증진은 물론 인성과 문화적 소양 함양, 자기 발전을 위한 동기 유발을 위해 ‘기숙형 기초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남녀 각 100명을 모집, 내년 1월 3일부터 28일까지 가좌캠퍼스와 통영캠퍼스 생활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기적으로 불가피해 수시모집 합격자만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지만 프로그램의 성과를 봐서 향후에는 정시모집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서는 영어·수학·화학·물리·글쓰기 등 기초과목 학력증진을 위한 교과 교육을 비롯해, 인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한 비교과 교육인 기본소양 교육도 한다. 예비 대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대학 강의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학점까지 미리 이수하게 된다. 경상대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고교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은, 그들이 곧 맞이하게 될 대학의 강의·교수·학문·공동체·지역사회라는 것을 낯설지 않게 해주기 위함이다. 또 고교 공부와 대학의 학문연구가 얼마만큼 다른지를 미리 설명해 주기 위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긴 꿈’에서 깨어난 학생들이 좀 더 객관적이고도 자기 주도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201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DARK HORSES’라고 소개했다. DARK HORSES는 2014년이 갑오년(甲午年), 즉 ‘말의 해’라는 데 착안해 만들어낸 키워드이다. DARK HORSES는 각 알파벳 글자마다 소비 트렌드를 설명하는 뜻을 함축하고 있지만, ‘선거·경기 등에서 예상하지 못한 힘이나 실력을 가진 후보자·선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다크호스는 그러나, 스스로는 부단히 힘과 실력을 키워온 ‘준비된’ 선수이다. 경상대의 ‘기숙형 기초역량 증진 프로그램’은 예비 대학생들을 ‘준비된’ 다크호스로 거듭나게 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모든 예비 대학생들은 이 기간을 잘 활용하여 2014년을 자기의 해로 만들기를 바란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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