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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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에서 억만장자 CEO가 된 마사 스튜어트
‘살림의 여왕’, ‘손재주 좋은 여인’, ‘가정살림의 최고 권위자’, ‘세상에서 가장 바쁜 그리고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 ‘가정 살림 법을 소재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자수성가형 기업인’ 등등. 이미 칠순을 넘긴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결혼 전 이름은 Martha Helen Kostyra)라는 여인에게 붙여진 수식어들이다. 마사는 1941년 맨해튼과 인접한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에서 폴란드 계 이민 가정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의약품 판매원이었지만 독서광이었던 아버지 에드워드 코스티라는 꽤 똑똑한 편이었고 어머니는 교사자격증을 자지고 있었지만 자녀 양육 때문에 교단에 서지는 않았다. 중산층이면서 부지런했던 그의 부모는 딸에게 요리와 바느질, 정원 가꾸기를 가르쳐 훗날 마사제국 번성의 바탕을 마련해준 셈이다.

마사는 영리한 데다 외모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했고, 학교 신문ㆍ미술반 등 다양한 특기활동을 즐겼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잡지와 TV에 광고 모델로도 얼굴을 비추기도 했지만 그녀는 뉴욕의 명문 여성대학인 버너드 칼리지(Barnard College)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신입생 시절에 마사는 예일 법대생이었던 앤드류 스튜어트를 소개받게 되었는데 둘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마사가 19살이 되던 1961년에 결혼하게 된다. 결혼 1년 후에 다시 복학하여 1964년에는 첫 전공이었던 화학에서 예술, 유럽사, 건축사로 전공을 바꾸면서 결국 역사학과 건축사학을 복수 전공으로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에도 모델 일을 계속하다가 증권거래회사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최고의 주식중매인이 되었고 1970년 침체기 직전까지 성공가도를 달렸다. 1973년부터는 코네티컷에 터를 잡고 전업주부가 됐다.

그녀의 진짜 재능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라 할 수 있다. 자기 집 주방에서 주문 요리 사업을 시작하여 친구와 함께 ‘손수 만든 요리’라는 주문요리 전문 회사를 차린다. 이 주문요리 사업은 훗날 수십 억 달러 규모의 MSO(Martha Stewart Living Omnimedia)의 발판이 된다. 사업에 재미를 붙인 그녀는 1982년 12월에 자신의 요리 노하우를 담은 책 ‘엔터테이닝(Entertaining)’을 출판했다. 이 책은 대중적 규모로 보급된 최초의 요리책이었을 뿐 아니라 1980년대 초반부터 미국인들의 삶을 잠식한 ‘화려함’이라는 취향에 대한 책이었다. 이 책은 50만부가 남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TV에서 자신이 진행하던 마사 스튜어트 쇼는 인기 있는 토크쇼에게만 주어지는 에미상을 6개 부문에서 수상하여 크게 화제에 올랐다. MSO에서 발간하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잡지는 높은 발행부수로 ASME(미국 잡지 편집장 협회)의 전미 잡지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했다. 그리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마사의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200개가 넘는 신문에 마사가 쓰는 칼럼의 독자가 되었고, 전국으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청취자가 되었다. 또한 TV 프로그램의 시청자가 되었고 잡지 구독자가 되었다. 그리고 전국 2위 할인 매장에 진열된 명품의 고객이 되었다.

그런데 잘 나가던 마사에게 2002년 위기가 찾아왔다.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주식을 부당 거래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증권사기와 음모, 사법방해, 허위진술 등 혐의로 기소되었다. 2004년 3월 미국 연방대배심에서 마사 스튜어트는 사법방해와 음모,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징역 5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였다. 마사는 출옥 후에 처음으로 한 일은 2005년 10월 ‘창업 성공을 위한 열 가지 조언’이란 부제가 붙은 ‘창업’에 대한 책(‘The Martha Rules’)을 낸 것이었다.

마사는 1995년과 2001년에 ‘포천’지가 선정하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여성’으로 두 번이나 선정된 데 이어 2005년에는 ‘전 세계 영향력 있는 50대 여성기업인’ 가운데 21위를 차지하였다. 2005년에는 폴 뉴먼, 콜린 파월, 로버트 레드퍼드 등과 함께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우아하게 늙어가는 미국인 10명’ 가운데 한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전 미국 브랜드 가치 2위의 마사 스튜어트라는 브랜드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사례 연구로 다뤄지고 있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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