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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대구탕 푸짐한 거제 한 바퀴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27> 거제 이야기
경남일보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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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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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섬들 중 제주도에 이어 2번째로 큰 거제도는 약 378.8㎢의 면적으로 전라남도 진도보다는 조금 크지만, ‘조선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세계 5대양 6대주에 떨치는 조선소가 자리 잡고부터 국내 최초로 극지방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쇄빙유조선을 수주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조선업의 발달로 불경기를 모를 정도로 부를 누리는 도시로 변하였고, 해금강을 비롯한 수많은 해수욕장과 천혜의 관광자원들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니 4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어질 날이 없다. 날이 갈수록 거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거제 향토음식과 함께 거제 8미를 맞볼 수 있는 좋은 곳들을 찾아 맛이 있는 여행은 거제로 안내한다.

거제의 8미에는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어죽, 볼락구이, 대구탕, 굴구이, 생선회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다 음미해보려면 며칠이 걸릴지 몰라 이 계절에 딱 맞는 굴구이와 대구회를 맛보며 오늘 하루를 멋있게 꾸며보려고, 진주-통영 간 고속도로를 달려 14번 국도로 접어들어 1999년 4월에 개통한 신거제대교를 바라보며 1971년 4월에 건설되어 거제도를 육지와 최초로 연결시킨 거제대교를 지난다. 대교 위에서 차창 밖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니, 그저 가슴을 활짝 열고 태평양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며 긴 항해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솟아오르지만, 예정한 길을 달리며 바닷가의 늦가을 정취에 젖어 첫 방문지 청마기념관으로 간다.

본래 청마생가는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이지만 생가 부지에 복원의 어려움이 있어, 여기 둔덕면 방하리에 생가를 복원하고 옆에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기념관에는 청마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육필원고 등과 유품, 청마의 시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2000년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청마 생가에서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고, 청마시비와 동상도 있으며 근처 산기슭에는 청마의 묘소가 있다. 생가를 감싸고 있는 산은 산방산인데, 고려 의종왕이 거처했던 우두봉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산골짜기에는 보현사가 자리 잡고 있고, 산방산 자락 3만여 평에 자리한 산방산비원은 시시각각으로 앞을 다투어 피는 1000여 각종 야생화와 희귀식물들이 어우러진 수목들의 천국이라 기회가 되면 느낌을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청마 생가



청마기념관을 나와 거제원조굴구이를 먹기 위하여 거제면을 향하여 차를 달린다. 예로부터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리는 굴은 칼슘과 비타민A, B,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게다가 굴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 뇌졸증, 동맥경화, 간장병 및 암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며, 또 현대인의 건강을 챙겨주는 대표적인 1등 음식으로 알려져 오늘은 이런 싱싱한 굴을 마음껏 먹어보기 위해 이 계절에 어울릴만한 굴구이집을 찾았다. 굴요리에는 굴국밥, 굴무침쟁반국수, 굴돌솥밥, 굴죽, 굴된장찌개, 굴국수, 굴비빔밥 등의 다양한 차림 중 굴구이를 주문했다. 구이라면 난로나 석쇠위에 직접 구워 먹는 것을 생각하는데, 거제의 굴구이는 솥에 푹 삶아진 굴을 식당에서 제공하는 장갑과 칼로 껍질을 까서 먹는 영양과 위생에서 최고의 굴구이라고 할 수 있다. 굴구이를 먹고 마주 앉은 사람과 좀 더 윤기 있고 매끈해진 서로의 피부를 확인하며 여차몽돌해변으로 향한다.

거제의 최고봉인 가라산(585m)을 바라보며 1018번 지방도를 따라 장사도유람선터미널, 저구선착장, 명사해변을 지나 용궁사, 홍포선착장을 지나서 거제 망산을 돌아 내려다보이는 여차몽돌해변은 그냥 별천지이다. 여차몽돌해변은 남부면 여차리에 위치하고 있고, 예전에는 계창포라 하였으며 현재 지명 여차는 조선조말 족보의 묘자리 기록에 나타나고 있어 약 1백 년 전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이 몽돌밭 관광지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81년 새마을 사업으로 관광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고부터이며, 경사진 바닷가 비탈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기서 좋은 사람과 신선한 회를 한 점하는 것은 분위기와 맛에 취하여 그저 꿈같이 행복한 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 다포항을 지나 해금강으로 향한다. 해금강에 들어가기 전에 볼거리를 미루는 것을 참지 못하고 바람의 언덕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바람의 언덕은 남부면 해금강마을 가기 전 도장포 마을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유람선선착장이 있어 외도·해금강 관광을 할 수 있으며, 여기 매표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기슭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여기에 이르는 길가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꽃이 피면 더 아름다워져 찾는 사람이 많으니 걷기가 힘들 정도이고,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으며,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해금강



사람과 차량의 물결로 바다의 물결은 느낄 수도 없이 바람의 언덕을 빠져나와 오늘의 하이라이트 해금강으로 향한다. 해금강은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하는 것으로, 두개의 큰 섬으로 연접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고, 1971년 명승2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로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지금은 그 아름다움이 지나쳐 갈도보다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불리어지고 있다. 해발 116m에 약 0.1㎢의 이 섬은 중국의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찾았다고 하여 “서불과차(徐?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아 약초섬이라고도 불렸다. 해금강의 경관으로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주변에서 연출되는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있다.

가는 곳마다 모두가 절경인 거제를 둘러보며 먹는 것도 좋지만 역시 경치가 더 좋으니 오늘 다 못 보면 또 다음을 생각하며 학동동백나무군락지를 지나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걸어본다. 동부면 학동리의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길이 약 1.2km, 폭 50m, 면적 3만㎡에 펼쳐져 있는 해변의 풍경은 가히 독특하며, 약 3km의 주변 해안을 따라 펼쳐진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아름답고, 6월에 왔다가 9월에 가는 크기 약 20cm 정도의 팔색조가 영롱함과 화사함을 자랑한다고 한다. 동백꽃은 빠르면 1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만개한 모습을 보자면 2월 중순이 최적이며, 봄·가을에는 해금강을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상관광객이 많고 여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피서객으로 붐빈다.

아직 소개 못한 곳이 많은데 벌써 해거름이라, 바쁘게 학동고개를 넘어 거제자연휴양림 앞을 지나 포로수용소유적지공원으로 향한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1950년 한국전쟁 때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부터 고현·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고,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 명 등 최대 17만3000명의 포로를 수용하였으며 그 중에는 300여명의 여자포로도 있었는데, 반공과 친공 포로 간에 유혈살상이 자주 발생하였으며, 1952년 5월 7일에는 수용소 사령관 돗드준장이 포로들에게 납치되는 등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현장과 같은 모습도 있었단다. 지금은 남은 건물 일부를 바탕으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 및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게 되었다.

이제 저녁이다. 바야흐로 대구의 계절이라 저녁식사는 시장에서 대구를 회로 떠서 먹고 나머지는 탕으로 끓인다. 거제의 대구는 바다가 키운 명품 중의 명품으로, 우리나라 대구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맛이 뛰어나 바다의 귀족이라 불린다. 아직 철이 일러 가격은 좀 나가지만 늦가을 아니 초겨울에 먹는 대구회와 탕의 깊고 담백한 맛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흰 살 생선의 왕인 대구회는 약간 무르다는 식감은 있지만 부드럽게 다가오는 깊은 맛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대구머리, 뼈, 고니는 맑은탕으로 끓여 먹으니 진한 맛에 역시 대구는 대구다 싶고, 대구살을 양념으로 버무린 찜도 인기가 좋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대구탕은 물메기탕과 함께 거제의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제사람들은 담백하고 시원한 대구탕 한 그릇으로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혹독한 추위도 날려버린다니 그 맛은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대구  맑은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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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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