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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는 실리도로 오이소”[어촌마을에 가다]창원 실리도 마을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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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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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을 가다 실리도. 서유수 어촌계장
 
 
신항개발과 다리건설로 창원 시내에서 섬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중 ‘실리도’(實利島, 0.19㎢)는 몇 안되는 유인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행정구역상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에 딸려있는 실리도는 원전마을 원전선착장에서 섬을 왕래하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원전선착장에서 직선거리로 350m, 배로 둘러가면 약 1㎞ 정도로 배로 10분 가량 달리면 섬에 도착할 수 있다.

62번 버스가 하루 7번 정차하지만 요새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한 관광객들이 섬을 주로 찾고 있다.

실리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2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사람이 누워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과 옛날 이 섬에 살던 노부부가 10년 동안 매일 나무를 심고 가꾸어 마침내 나무 열매가 섬을 뒤덮을 정도가 많아 실리도라는 설이 있는데 후자쪽이 지배적이다.

한편 실리도는 새끼섬 ‘초아도’도 함께 품고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 큰 조수간만의 차가 있을 때 걸어서 갈 수있는 초아도는 이제 좀처럼 배를 띄우진 않고 다가가기 힘들다.

초아도는 아이를 잃어버린 젊은 아낙이 땅에 머리를 풀고 아이를 부른다는 슬픈 전설도 지니고 있다.

고개를 반대로 돌려보면 다양한 나무들이 섬을 둘러싼 모양새다. 그 중 섬의 역사를 말해주는 큰 나무하나가 눈에 띈다.

초아도를 바라보도 마을 정자와 나란히 선 큰 나무는 원래 지금보다 더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나무가 없어진 후 그 종자를 구해 다시 심었고 그 나무가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마을의 나무는 마을사람들의 여름 그늘을 책임지며 섬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현재 실리도는 현재 38가구 약 110여 명의 주민들이 바다를 벗삼아 살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특산물 홍합과 바지락 등 양식업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봄, 여름엔 도다리, 겨울철엔 물메기를 잡는다.

청정해역인 이곳은 조류가 좋다. 그래서 홍합산지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역설적으로 태풍이 없이 과잉생산돼 가격이 폭락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클 때 수확되는 홍합과 바지락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곧장 수협직판장에 직거래로 넘겨지고 가공품은 만들지 않는다.

또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는 수협어판장을 통해 80~90%가 경매된다. 물메기는 통발로 잡는다. 요즘은 한 배가 통발 2000개를 풀어 하루에 200~300마리 정도 수확한다.

양식업과 물메기·도다리 잡이 외에도 마을사람들은 낚시꾼들을 상대로 한 도선업무(배로 사람 수송)도 하고 있다.
 

어획한 물메기를 말리고 있다.


이 마을주민 하재수(65)씨는 “나는 어릴때부터 쭉 살았고 홍합양식을 주로 하고 있지요. 또 낚시꾼들 도선업무하면서 자식들 다 키우고 뭍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런 청청마을에도 고민이 있다. 외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들면서 쓰레기가 쌓여 주변이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섬 마을의 특성상 일반 어촌과 달리 양식물의 피해는 적지만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약초 반출이 심각한 것과 함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낚시꾼이 많아 그 처리에도 어려움도 있단다.

실리도는 지금 발전도약기를 맞고 있다. 어촌체험장 접안시설, 마을수산물직판장 시설, 섬 둘레길 정비사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절반 정도 마무리됐다.

내년에는 접안시설을 정비하고, 나머지 예산을 지원받아 둘레길 등 아직 미흡한 곳에 대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 여름철 낚시꾼들이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각종 시설공사가 완료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이 증대되면 현재 적자노선인 도선업무도 마을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절반 정도 완성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 거가대교에서 떠오르는 해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해돋이 관광코스로도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거제도와 솔라타워, 잠도 등이 눈에 펼쳐지며 그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일출 장관은 국내외 어느 유명 일출관광지 못지않다. 특히 탁 트인 전망은 답답한 가슴을 뚫어준다.

실리도는 섬의 둘레길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섬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관광객 수송에 어려움이 있지만 새해 해맞이를 위해 마을을 찾을 경우 새해 첫 날 배편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유수 실리도 어촌계장은 “농어촌 사업을 지원할 때 창원에는 몇 안되고 그래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걸 안다. 감사한 마음이다. 양식을 많이 하는 마을인 만큼 어업인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까이 있어도 잘 몰랐던 실리도. 이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보물같은 섬은 지금도 도민들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섬 둘레길.



<서유수 어촌계장> 실리도는 아직도 ‘젊은 섬’

“마을일이야 아무리 잘해도 티가 잘 안나지만 그래도 잘 가꾸어야죠”

서유수 실리도 어촌계장은 잠시 외지생활을 했으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실리도에서 살아왔고, 계속 살아갈 토박이다. 서 계장은 자녀교육 문제로 10년간 외지생활하다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10년을 제외하곤 줄곧 실리도에 생활하다 보니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역시 그랬듯이 이곳 주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교육 문제다. 예전에는 학교가 있었지만 폐교된지 오래다. 그래서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마산에 거주지를 두고 왔다갔다 하시는 주민들이 많은 게 아쉽단다. 그렇지만 서 계장은 실리도는 다른 섬들과는 달리 젊은 섬이라고 자랑한다. 서 계장은 “30대, 40대 젊은 층부터 60~70대까지 있으나 나이드신 분들은 젊은이 못지 않은 건강과 생활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 계장은 마을 숙원사업인 홍합양식장이 확충된 것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지난해 홍합양식장이 3ha에서 8ha로 늘어났다. 올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둘레길 정비, 마을회관 증축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말하는 서 계장은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실리도만 한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 여기는 잘 알려지디 않아 아쉽지만 이제 좋은 여건을 만들었으니 많이들 오시면 좋겠다”고 말하는 서 계장의 표정에서 실리도에 대한 애정이 한껏 묻어나왔다.


찾아 오시는 길: 경남대학교를 지나 통영방면으로 가다 옛 현동검문소에서 좌회전 현동, 수정, 반동, 난포를 지나 원전마을 원천선착장 도선계류장에서 실리도행 배 탑승
자세한 문의: 서유수 실리도 어촌계장 (055-222-3518)
글=박성민기자·사진=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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