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해가는 마산권 부흥 계기될까?
쇠락해가는 마산권 부흥 계기될까?
  • 이은수
  • 승인 201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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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마산해양신도시
마산해양신도시 조감도
마산해양신도시 조감도.


최근들어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월포동 일원 공유수면에 조성 중인 마산해양신도시를 친환경·저밀도의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미나토 미라이 21(요코하마)나 해운대 센텀시티같은 첨단 신도시를 만들어 침체된 마산의 부흥과 산업도시를 넘어 경남도의 성장동력이자 동북아 국제 업무·관광·문화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에 통합 창원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역사가 시작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온갖 개발 사업이 종합세트처럼 해양신도시 안에 채워질 계획이지만 이는 장밋빛 전망일 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마산해양신도시가 성공하기위해서는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자유치가 관건이 되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개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고층아파트와 대형상업시설을 배제하는 대신에 마산권역 미래발전의 원동력이 될 국제교류, 해양문화, 레저관광복합 기능을 갖춘 특별계획구역과 융복합 업무시설로 변경하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안이 지난달 29일 최종 확정된 것. 시에 따르면 매립지에 세워지는 아일랜드형의 인공섬은 월포동 일원 공유수면에 조성 중인 도시개발지구로 지난 2012년 7월 착공해 2018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33%의 공정률로 내외곽 연장 4.3㎞의 호안 설치 공사가 마무리됐다.

통합창원시 출범 후 마산해양신도시는 사회적 합의를 하는 과정에 개발면적이 약 50%로 축소됐다.

마산해양신도시를 문화예술, 관광, 첨단산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친환경적인 저밀도 비즈니스 코어로 개발하기 위해 창원시는 연구개발(R&D) 융복합 도시 창출, 안전한 친환경 워터프론트 조성, 해양문화·교류도시 건설이라는 개발전략을 수립했다.

국제적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는 2023년에는 고용인원 2만300명, 연간 1조2200억원의 지역내총생산(GRDP) 및 연간 2조9600억원의 총생산유발효과가 예상돼 침체된 마산 원도심은 물론 창원시 전체를 이끌어나갈 미래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코어에 도입되는 7대 핵심기능은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개발 유도를 위해 설정된 특별계획구역 내 3개 기능(국제컨벤션타운, 해양문화복합센터, 국제메디컬콤플렉스)과 일반분양 및 공공기반시설인 4개 기능(해양레저지구, R&D 이노베이션 단지, 가고파해변공원, 시사이드몰)이다.

시는 2015년 특별계획구역 실시계획 수립 및 해양신도시 명칭공모와 일반구역 분양을 거쳐 2017년 12월 준공, 2018년 말까지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비용은 공공 4260억원, 민자 1조5440억원을 합해 1조9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해양신도시, 제2의 ‘센텀시티’될까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를 부산 센텀시티와 견줄만한 코어시티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마산지역에 지금까지 대규모 생산적인 용지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마산권 부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부산의 업무중심지구가 남포동에서 해운대 센텀시티로 옮겨진 것처럼 창원시 전체의 중심 업무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창원시의 코어시티 계획에 환경단체가 반발하며 계획 변경 인가 고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가 코어시티를 부산 센텀시티 같은 곳으로 개발하겠다며 거창한 이름을 단 개발 계획을 엮어 놓았다”며 “그동안 행정에서 거론했던 온갖 개발 사업이 종합세트처럼 해양신도시 안에 채워질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 절하했다.

물생명연대는 “코어시티가 고용인원 2만 300명, 연간 2조 9600억 원의 총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지만 투자유치가 계획대로 됐을 때의 최대치일 뿐”이라며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 돈의 논리에 빠져 재정부담을 줄이고자 공공용지를 분양하게 되고 결국 난개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원도심과의 관계설정 또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은 “창원시는 코어시티가 창원시 전체의 중심 업무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원도심의 상권을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산해양신도시 공사현장
마산해양신도시(서항지구) 호안축조 공사현장.


◇‘코어시티’ 대규모 민자유치가 관건

해양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민간추진위원회는 해양신도시에 높이 655m의 창원관광타워, 해상케이블카, 해상공연장 등 복합레저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투자의향서, 사전분양예약서, 사업참여 국민주 모집 등 모두 4395억 원의 투자유치 MOU 체결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8월 7일 발족한 창원시 미래발전기획단은 해양신도시 일원에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창원 콤플렉스 파크(Complex Park·가칭)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창원~제주 간 쾌속선 항로 개설과 도심재생 및 수변재생 사업이 핵심이다.

현재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해양신도시에 기계공원과 해양공원, 서항 워터프론트 구간에 민주공원 등 3개 복합공원을 조성하자는 구상으로, 기계공원에는 기계박물관과 기계테마공원, 컨벤션센터 등을 배치하고 해양공원에는 해양광장, 해양아쿠아리움, 해상공연장, 호텔, 콘도 스트리트몰, 돝섬과의 월영교 등을 설치하자고 했다. 해상 교통수단으로 워터버스와 워터택시, 연안 및 국제크루저 등도 언급했다.

이같이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자본유치가 필수적이다. 해운대의 센텀시티처럼 사업이 성공하려면 민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 아울러 정확한 수요예측이 선행돼야 한다. 청사진이 나왔지만 난관도 적지 않다. 공공시설 건설에 필요한 국비 확보가 선행돼야 하고, 신도시 개발로 마산권 도로체증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우회도로 개설 등도 검토돼야 할 과제다.

창원시 신종우 해양수산국장은 “내년 5월 호안축조 완료에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특별계획구역 개발투자자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컨벤션타운 등 민간투자 시설은 국내외 기업 및 일반 투자자가 사업문의와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신 국장은 이어 “해양문화센터 등 공공시설 유치는 중앙정부에 건의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향후 민간투자 및 국책기관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 및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며 110만 통합창원시의 역량을 집중해 명품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조성, 마산 원도심의 부흥과 변화는 물론 종래의 산업도시를 넘어 동북아 권역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마산해양신도시 공사현장 점검하는 박시장.

박완수 창원시장이 마산합포구 서항지구 해양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에게 안전시공을 지시하고 있다.

 

 


# 마산해양신도시 주요도입시설
-특별계획구역(개발투자자 공모)

◇마산국제 컨벤션 타운(8700억원)=▲국제규모 컨벤션 시설(2200억원) ▲특급호텔&리조트(2000억원) ▲문화.여가 복합쇼핑몰(4500억원)
◇마산 해양문화센터(1500억원)=▲체험형 복합아쿠아리움-동물원(1100억원) ▲아쿠아메디케어 센터(400억원)
◇마산 국제 메디컬 콤플렉스(2000억원)=국제병원(2000억원)


-일반분양 및 공공시설
◇서항 해양레저지구(200억원)=▲유람선, 대형요트 계류시설(8선석) ▲중소형 요트 계류시설(200선석) ▲딩기, 카누, 카약 계류시설(170선석) ▲클럽하우스, 선가대, 친수공간, 체험시설
◇마산R&D 이노베이션단지(5240억원)
◇가고파 해변공원(940억원)
◇서항 시사이드몰(8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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