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미래촌 아이동장)
[한 해 되돌아보기-回港후]
뜻을 이루지 못하고/다시 뭍으로 돌아가려 하니/허망이 요동을 치고/피로가 와락 밀려든다.
모처럼 대마도행 배를 타고/대한해협을 넘으려 하니/높은 파도가 앞을 가로막아
일렁이고 출렁이고/엎어지고 고꾸라지며/왝-왝- 게워 올리고/얼굴이 거멓게 탄다.
돌아오는 바닷길에/몇 사람 빼고는 모두/흔들리고 멍청해져/널브러져 눕는다.
타고 온 길보다/돌아갈 길이 하 멀어보여/차라리 죽기 살기로/파도 뚫고 그냥 밀고 갈 것을
키를 잡지 못한 나를 원망하다.
대한해협 너머 대마도 100리/바닷길이 멀기는 멀다./철조망 없이도 망망대해에/국경선이 있다.
오기가 발동한다./내년에는 결단코 대마도 땅을/내 두발로 꽉 찍어 밟으리라.
[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거야]
선글라스를 그냥 놓고 왔다./강남역 맥도날드에서/되돌아가 찾으니 거기 말짱하게 있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은 고마운 거야./착한 거야,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쁨이다, 잠깐 잃었다 찾은 안경이 이토록 가슴 뛰게하는 즐거움인 것을.
사람들 모두 저녁/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잃어버린 것 하나씩 건져 올려
가벼운 발걸음으로/흐뭇한 가슴 안고/환한 얼굴 웃음 지으며…/참 아름다운 세상이야!
[불타는 가슴으로] -2014년 새해에-
해맑은 눈길로/새해 떠오르는/불타는 태양을 맞자./불꽃 가슴으로/우리 사는 세상/올곧게 세워보자.
하늘이 내리신 생명/하늘이 이어준 인연/하늘이 주신 이 일터/하늘이 돌보시는 오늘
산과 바다/바람 일렁이며/찬란한 햇살/우릴 비추이네.
보아라!/해맑은 마음에/따스한 저 햇살을/보라!/멋진 세상 일궈내는/저 불꽃 같은 마음들을
김만수 (미래촌 아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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