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하십니다, 저도 안녕 합니다
다들 안녕 하십니다, 저도 안녕 합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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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미래촌 아이동장)
참 묘한 일이다. 북쪽에서 장성택이 실각하고 처형 당할 즈음에 ‘다들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나와 신기하게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이다. 불신·불통 담론이 이어질 때 이런 부정적인 유행어가 번지는 것이 민심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담론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사라진다는 것 또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세상이 어려운 때면 깨어 있는 분들이 신바람을 일구는 구호로, 웃음이라는 청량제로 우리에게 용기를 주곤 하여 왔다. ‘다들 안녕하십니다, 예 저도 안녕합니다’라는 밝은 화답이 2014년 활기찬 새해 인사가 되어 힘이 솟구치는 아름다운 세상이기를 기원한다.



[한 해 되돌아보기-回港후]

뜻을 이루지 못하고/다시 뭍으로 돌아가려 하니/허망이 요동을 치고/피로가 와락 밀려든다.

모처럼 대마도행 배를 타고/대한해협을 넘으려 하니/높은 파도가 앞을 가로막아

일렁이고 출렁이고/엎어지고 고꾸라지며/왝-왝- 게워 올리고/얼굴이 거멓게 탄다.

돌아오는 바닷길에/몇 사람 빼고는 모두/흔들리고 멍청해져/널브러져 눕는다.

타고 온 길보다/돌아갈 길이 하 멀어보여/차라리 죽기 살기로/파도 뚫고 그냥 밀고 갈 것을

키를 잡지 못한 나를 원망하다.

대한해협 너머 대마도 100리/바닷길이 멀기는 멀다./철조망 없이도 망망대해에/국경선이 있다.

오기가 발동한다./내년에는 결단코 대마도 땅을/내 두발로 꽉 찍어 밟으리라.



[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거야]

선글라스를 그냥 놓고 왔다./강남역 맥도날드에서/되돌아가 찾으니 거기 말짱하게 있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은 고마운 거야./착한 거야,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쁨이다, 잠깐 잃었다 찾은 안경이 이토록 가슴 뛰게하는 즐거움인 것을.

사람들 모두 저녁/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잃어버린 것 하나씩 건져 올려

가벼운 발걸음으로/흐뭇한 가슴 안고/환한 얼굴 웃음 지으며…/참 아름다운 세상이야!



[불타는 가슴으로] -2014년 새해에-

해맑은 눈길로/새해 떠오르는/불타는 태양을 맞자./불꽃 가슴으로/우리 사는 세상/올곧게 세워보자.

하늘이 내리신 생명/하늘이 이어준 인연/하늘이 주신 이 일터/하늘이 돌보시는 오늘

산과 바다/바람 일렁이며/찬란한 햇살/우릴 비추이네.

보아라!/해맑은 마음에/따스한 저 햇살을/보라!/멋진 세상 일궈내는/저 불꽃 같은 마음들을

김만수 (미래촌 아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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