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맑음' 균형발전 '흐림'…통합 시너지 높여야
성장 '맑음' 균형발전 '흐림'…통합 시너지 높여야
  • 이은수
  • 승인 201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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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년차 창원시 성과와 과제
창원시 2014 히스토리
통합 창원시 히스토리.
110만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지 햇수로 4년차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에 유례가 없는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하여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3개 시의 다른 목소리, 정치적 이해관계, 지역별 현안으로 초기의 혼란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4년차를 맞고 있는 창원시는 광역시를 압도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희망을 키우고 있다. 통합 창원시 출범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금 창원시의 최대 화두는 성장동력 확충과 동시에 균형발전이다. 특히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한 규모의 효과를 최대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업투자 전국 최다 도시·명성 확보=창원시는 일본 덴소그룹과 4000억 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한지 1년 만인 지난 17일 마산합포구 가포지구에 일본 기업 7개사와 2000억 원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데 이어 23일에는 에스에이에스 등 국내 기업 9개사와 1245억 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 4년간 창원시는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총 31개사, 투자규모 총 1조 932억 원, 일자리 4423명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며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자체별 신·증설 기업 현황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48개의 기업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투자 전국 최다도시’로 등극하기도 했다. GRDP(지역내총생산)는 4조 4998억 원이 증가한 30조 4005억 원, 기업체는 711개사가 늘어난 4057개사로 증가했으며, 무역흑자 150억 달러로 전국 3위, 전국 1000대 기업 소재 전국 4위를 차지할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통합의 효과를 살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셈이다.

창원시 기업투자 전국 최다
덴소전용도시첨단산업단지 공장 건축 기공식.


◇미래 성장기반 강화 및 난제 해결모색=기반시설이 노후되고 단순 제조업 중심의 산단으로 퇴화되어 가는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설득력 있는 대응논리를 개발하여 정부 공모사업에 뛰어든 결과, 지난 11월 융·복합집적단지 등 총 1조 698억 원이 투자되는 정부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첨단복합단지로 재창조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 사업은 기반시설을 모두 완공했으며, 2016년 완공을 위해 1·2차 확대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창원대로 시작점인 의창구 팔용동에 문을 연 창원과학기술원은 지역 R&D산업육성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능상실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던 동남전시장은 LG전자와 협약을 체결하여 1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는 복합연구단지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창원대로 끝 지점인 전기연구소 앞에는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18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마산해양신도시는 환경훼손과 원도심 공동화 문제로 인해 9년간 표류해 오며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에 민·관 합동 조정위원회를 구성, 정부와 민간투자자를 설득하여 134만㎡의 매립면적을 절반 이하인 64만㎡로 줄이고, 고층 아파트와 상업시설 위주의 계획은 R&D 업무복합지구와 친수공간을 확대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세계적인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조성하고 있다.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시운학부는 반대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매각하고 잔여부지는 공공시설로 조성키로 결정하여 매각을 체결했다. 매각으로 마련된 자금은 옛 진해시가 발행한 지방채로 인해 통합 창원시가 떠안고 있는 부채 상환금으로 800억 원을 사용해 재정 건정성을 높였다. 이는 해군으로부터 옛 육대부지를 넘겨 받는 계기가 되어 새 야구장 조성 등 진해 서부권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기공식을 거친 웅동지구는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레저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공영개발을 통해 어장이 소멸된 어민들의 생계대책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사업 현장시찰1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사업 현장시찰.


◇통합 시너지효과 살려 글로벌 명품도시로 도약=지난해 4월 런던에서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낭보가 날아들었다. 굵직한 국제대회를 지자체 단독으로 이룬 성과로 더욱 빛이 났다. 또 2011년 세계생태교통연맹총회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2012 IAEC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창원의 위상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더 높였다는 평가다.

환경수도 프로젝트로 창원을 세계 환경모범도시로 성장시킨 사례를 배우기 위해 세계에서 창원을 찾아오고 C40고위급회담, 세계도시 시장포럼 등 권위 있는 국제회의 초청과 발표요청도 쇄도하여 창원의 위상과 인지도가 격상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또한 지구반대편인 브라질 Rio+20 세계정상회의에서 창원시장이 지속 가능한 환경리더 100인에 선정되었고, 금년은 국내 시장으로는 최초로 영국 시티메이어즈재단이 주관한 세계시장 Top 10(6위)에 선정되어 차세대 글로벌 리더라는 창원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았다.

국내 최초 무인공영 자전거시스템인 ‘누비자’, 전국 최초 민·관 협력을 통한 ‘도랑살리기’, ‘기업사랑 운동’, ‘평생학습 도시’ 등 창원이 시행한 많은 정책들은 전국의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지난 4년간 6200여명이 창원을 찾아왔고,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채택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수도 창원 선언 7주년 기념 생활자전거 대행진5
환경수도 창원선언 7주년 기념 생활자전거 대행진.


◇지역 균형발전은 풀어야 할 ‘과제’=시민화합과 지역 균형발전은 통합시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맞춤형 시책이 요구된다. 동시에 3개 시를 하나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교류확대를 통한 내면적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합시 전 구간 개설이 어려웠던 도시철도 사업은 진해지역을 포함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실시설계 중인 제2 안민터널은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서부권(옛 마산지역)은 많은 관심과 자원을 투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총 3820억 원의 투자계획과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워터프론트 사업은 야간경관·해변거리, 해안로 데크로드, 부두개방 사업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시멘트 사일로를 철거해 친수공간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특히 창동예술촌 개장, 부림시장 창작예술촌, 오동동 문화광장 등 원도심 재생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통행량은 70% 증가했으며 빈 점포는 119개가 감소했다고 시는 밝혔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마산분리 운동이 추진되고 있고, 신규 야구장을 건립을 둘러싼 야구계의 반발 등은 통합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원시의회는 청사 소재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단상을 점거하는 등 바람 잘날이 없었다. 이에 보다 심도 깊은 풀뿌리 시책추진과 함께 대통합의 탕평책이 요구된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 4년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도전과 열정으로 갔다. ‘기업투자 전국 최다 도시’, ‘지방자치 교본도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창원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시민의 70%가 높게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의 미래는 훨씬 더 밝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시청사 소재지, 새 야구장 입지로 불거진 갈등은 배려정책을 통해 빠르게 봉합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친서민 3대 핵심과제인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활력’, ‘서민생활 안정’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신성장동력 확충 등 창원의 힘을 키우기 위한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기공식2
전기선박육상시험소 기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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