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그룹 엑소, 어떤 전략 통했나
밀리언셀러 그룹 엑소, 어떤 전략 통했나
  • 연합뉴스
  • 승인 201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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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멤버로 데뷔부터 아시아 공략
신인그룹 엑소가 27일 1집 ‘XOXO(Kiss&Hug)’와 1집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자 가요계가 들썩였다.

 이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가온차트 집계에 따르면 엑소의 1집이 47만1570장, 1집의 리패키지 앨범이 53만6007장 판매돼 총 100만7577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밀리언셀러 앨범이 나온 건 2001년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가 178만6000장, 지오디의 4집이 174만장, 김건모의 7집이 140만장(이상 한국음반산업협회 기준)을 기록한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와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온차트 운영) 집계를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밀리언셀러 앨범은 단 한 장도 없었다. 2002년 판매량 1위는 쿨의 7집(64만7052장), 2003년에는 김건모의 8집(52만9416장), 2004년에는 서태지의 7집(48만2066장)이었다.

 특히 2005년부터 합법적인 디지털 음원 시장이 도래한 후 음반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걸으며 음원 판매량이 인기의 척도가 됐기에 밀리언셀러의 등장은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가온차트의 한 관계자는 “엑소의 성과는 12년 만의 결과로 음반 시장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게 됐다”며 “이는 해외와 국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엑소의 활약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복제팀 관계자도 “수년 동안 판매량 10만~20만장이 성공작의 기준이었다”며 “100만장 판매는 1990년대에도 흔한 건 아니었고 지금과 같은 음원 시장에서는 한층 평가받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엑소의 이러한 성적은 여러 전략이 통한 결과다.

 한국인 8명과 중국인 4명으로 구성된 엑소는 데뷔 때부터 엑소-K, 엑소-M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어권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1집도 키스 버전(한국어·판매량 26만9689장)과 허그 버전(중국어·20만1881장), 1집의 리패키지 앨범도 키스 버전(33만6024장)과 허그 버전(19만9983장)으로 나눠 발매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두 팀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어권에서 같은 곡으로 데뷔해 출발부터 범아시아적으로 활동했다”며 “지난해 데뷔 즈음 100일간의 온라인 프로모션 때도 아시아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음반유통사 관계자는 “해외 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같은 판매량은 쉽지 않다”며 “특히 중국 멤버가 다수여서 중국어권 팬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처럼 단일 앨범 판매량이 아니라 1집과 1집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한 성적이란 점에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앨범을 쪼개 발매하는 방식은 이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대표는 “팬덤을 확보한 가수들의 경우 리패키지 앨범을 출시한다”며 “엑소 역시 1집을 구매한 팬들이 리패키지 앨범도 구매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또 이 두 장의 앨범도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으로 나눠 출시해 팬들의 중복 구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100만장이란 기록은 잘 만든 콘텐츠의 성공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엑소가 최근 발표한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도 42만7306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 대형 음반유통사의 투자 담당자는 “앨범을 쪼개 내더라도 모든 아이돌 그룹이 낼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며 “글로벌한 콘텐츠를 만드는 SM의 역량이 빛을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작곡가, 안무가 등과 협업한 결과”라며 “SM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정착시킨 글로벌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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