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혜천, 이적과정서 이면계약 논란
두산-이혜천, 이적과정서 이면계약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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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연봉보전 문제 원만 합의”…KBO, 제도개선할 듯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베테랑 투수 이혜천(34)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한국프로야구의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져 왔던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두산은 30일 구단 사무실에서 김승호 운영1팀 부장과 이혜천이 만나 2014년 연봉 보전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 구단이 이혜천과의 계약에서 한국프로야구 규정을 위반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1998년 두산에서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혜천은 2008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다. 이어 두 시즌 동안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고 친정 두산에 복귀했다.

 2010년 12월 두산이 발표한 이혜천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6억원과 연봉 3억5천만에 옵션 1억5천만원 등 총액 11억원이었다. 야구규약상 해외에서 뛰다 복귀하는 선수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없어 두산이 밝힌 이혜천의 연봉과 옵션은 2011시즌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두산과 이혜천이 같은 조건으로 4년 계약을 한 것이 이번에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혜천은 올해 1군에서 13경기에만 등판하는 등 두산으로 돌아온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혜천은 올 시즌이 끝나고 나서 먼저 구단을 찾아와 ‘새 팀을 찾아보겠으니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혜천은 결국 지난달 22일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번째에 NC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당시 이혜천은 두산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해 드래프트 대상이 됐다. 두산은 NC로부터 규정에 따른 이적료 3억원을 받았다.

 이혜천이 방출을 요구한 뒤 양측은 남은 계약기간의 급여 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협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결국 이면계약 사실이 밖으로까지 알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 구단과 이혜천은 27일에 이어 사흘 만인 이날 다시 만나 잔여 계약기간 연봉 보전 문제를 마무리했다.

 두산에서는 이혜천이 이제는 소속 선수가 아니므로 금액을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혜천이 NC에서 받게 될 연봉 등을 고려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산과 이혜천의 계약 해지가 잘 봉합됐다 해도 이면계약에 대한 규정 위반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아가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의 손질 등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혜천과 계약하면서 규정을 어긴 것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해외에서 복귀하는 선수를 붙잡으려면 다년계약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난감해했다.

 이에 대해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내년 초 구단과 함께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규정들에 대해 한번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해외파 선수들의 다년 계약은 물론 그동안 논란이 돼온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한 규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필요하다면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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