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산
구월산
  • 경남일보
  • 승인 201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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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구월산을 함경도의 칠보산, 평안도의 묘향산, 합천의 가야산, 봉화의 청량산과 함께 백두대간에 자리한 큰 명산이라면서 ‘서북쪽은 바다를 면하고, 동남쪽으로는 평양과 재령 두 곳의 강물을 거슬러 받는데 강물에는 조수가 통하여 황해도 전체의 이익을 생산한다. 남쪽으로는 기름진 100리 들판인 재령평야와 안악평야가 있다. 이곳이 언젠가 한번은 도읍지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

▶난고 김병연은 구월산을 ‘작년 구월 구월산을 지나갔는데/금년 구월에도 구월산을 지나가네./해마다 구월이면 구월산을 지나가는데/구월산 풍경은 언제나 구월이네’라고 읊었다. 육당 최남선은 ‘옥으로 깎은 연꽃봉오리 같은 아사봉이 있고 일출봉, 광봉, 주토봉 등이 여기저기 주먹들을 부르쥐고 천만인이라도 덤벼라 하는 기개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 산이 구월산’이라고 하였다.

▶구월산은 조선시대 3대 도적 중의 하나인 임꺽정의 주요 근거지였다. 기축옥사(1589년)의 주인공 정여립은 구월산을 중심으로 승려 의연·도참·설청 등과 회동했다.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은 구월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무예를 닦았다.

▶6·25전쟁 당시 구월산은 유격대의 거점이었다. 구월산 유격대는 1951년 초에 대원이 2500여 명에 달했다. 이 유격대의 활동을 그린 영화가 1950년대 말 인기를 누렸던 최무룡 감독 ‘피어린 구월산’이었다. 지리산 공비에 정순덕이 있었다면 구월산 유격대에는 이정숙이 있었다. 부모와 남편이 반동분자로 몰려 죽자 무장대를 조직한 이정숙은 ‘구월산 여장군’으로 통했다. 2015년이면 통일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언급이 있었으니 구월산 구경도 머지않은 것 같다.

박동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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