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원사(奉元寺)
봉원사(奉元寺)
  • 경남일보
  • 승인 201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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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서울 독립문 네거리는 동서로 두 개의 터널을 거느리고 있는데 동쪽이 사직터널이고 서쪽이 금화터널이다. 금화터널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 산자락에 봉원사(奉元寺)가 나타난다. 봉원사는 태고종(太古宗)의 총본산으로 조선 근대화에 등장하는 사찰이다.

▶이동인(李東仁)은 봉원사에 주석하면서 개화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봉원사 뒤 안산 너머에 있는 일본공사관인 천연정(天然亭)을 자주 드나들면서 일본과 서양문물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 유대치와 그의 제자인 김옥균에게 전수했다. 이동인의 영향을 받은 김옥균은 박영효, 서광범 등 개화파 인사들을 규합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이동인을 기념하는 수인상(手印像)이 봉원사에 있다.

▶봉원사에는 한글학회 표지석도 있다. ‘이곳 유서 깊은 봉원사는 우리글의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1908년 8월 31일 국어연구학회(지금의 한글학회)가 창립총회를 연 곳으로 그 높은 뜻을 길이 남기고자 학회창립 100돌에 이 표지석을 세운다.(2008년 8월 31일)’ 한글학회 창립백돌기념사업회가 세운 이 표지석 뒷면에는 한글학회의 발자취를 ‘배달말글돋음(1911)→한글모(1913)→조선어연구회(1921)→조선어학회(1931)’로 요약해 두었다.

▶봉원사 명부전의 현액은 삼봉 정도전의 글씨다. 명부전의 주련은 을사오적 이완용의 글씨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서울 주변의 절 가운데 ‘봉(奉)’자가 들어간 절들은 모두 왕실과 관계가 있다. 봉은사는 성종 선릉의 원찰이고, 봉국사는 신덕왕후 정릉의 원찰이다. 봉원사도 왕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봉원사의 영산재(무형문화재 제50호)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박동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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