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지금 당장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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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서 (진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경정)
작년 한해 동안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낱말이 ‘지금 당장’이라고 한다. ‘위험 없다(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매사에 신중을 기하면서 ‘좀 더 생각해 보고’로 일관해온 일본의 현 자화상이다.

지난 20년간 일본은 핵심산업인 반도체, 전자 등이 한국, 중국에 밀리면서 경기는 장기침체를 거듭하고 국민들은 보신주의에 빠지면서 일본 전체가 무기력 해졌다는 스스로의 질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도요타 자동차가 판촉의 광고 문구로 선보인 “지금 당장 차를 바꾸자”에 일본 국민들의 공감 분위기가 확산되자 아베신조 정권이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기 위해 “지금 당장”을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치 못하고 이것 저것 따지고 견주다가 아까운 세월만 허송했다는 것이다. 허송세월을 만회하고 새로운 강국 일본을 재현하기 위해 정치, 경제, 국방 등 각 분야에 무리한 변혁을 추구하다 보니 우리나라, 중국 등 주변국가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신년을 맞아 우리에게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변화와 개혁이 아닌가 싶다. 변화와 개혁도 점진적으로 느슨하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작년 일본에서 큰 붐을 일으켰던 “지금 당장”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은 개인대로 나쁜 습관은 지금 당장 바꾸고, 좋은 것은 지금 당장 실천하며, 불필요한 논쟁이나 트집을 일소하고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국가는 새로운 비전과 국민 대통합의 길을 모색하여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경제강국의 기틀을 착실히 다져가야 한다.

서경에 강산 10년, 인심 100년, 인모(人貌) 1000년이란 말이 있다. 주변환경, 사람의 인심과 모습이 변화는데 걸리는 세월이라고 한다.

이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자고나면 변하는 것이 강산이요 철따라 변하는 것이 인심이 아닌가. 급변하는 주변 정세에 휘말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뜻을 모우고 지혜를 발휘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문화도 창출해야하고 평화적인 조국통일도 차질없이 준배해야 하며 안녕 못한 젊은 세대들의 취업과 불황으로 쪼그려든 국민들의 얼굴을 펴줄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배려라고 한다. 새해를 맞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한민족의 기상을 다시한번 펼쳐 보자. 새로운 각오와 노력으로 변화와 개혁에 동참하자. 지금 당장.

박명서 (진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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