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독 (최윤희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1.13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독 (최윤희 시인)

속이 쓰려 복국을 먹는다.

누가 독을 탓는지 속이 시원하다.

독에는 가시가 있어

씹을 때 찌릿찌릿한 전기가 통한다.

독은 살아 있다는 증거

눈물이 흐를 때 비로소 독이 생긴다.

새파란 고사리 줄기도 그렇고

감자 어린 싹도 독기를 품고 자란다.

치명적인 독은 달다.

소싯적 내 가슴에 쏜 것도 독화살이었고

사랑한다는 말에도 달콤한 독이 들어 있었다.

독은 독할수록 맛있다.

서로 목을 걸기 때문이다.



※작품설명: 한 방울의 정갈한 독으로 준비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 절벽 끝의 예술이다, 독샘 가득히 고여 있어 대상과 결과는 한 방이면 족하다, 당신의 심장을 멎게 할 그 지고한 순간들. 저 순한 감자마저 푸른 사랑을 독으로 돌려 새싹 틔우지 않는가. 목숨을 담보하여 치명적일수록 더 독하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