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술의 현재를 조명한다
경남미술의 현재를 조명한다
  • 강민중
  • 승인 20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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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ARTNOW 땅과 삶 그리고 혼展 16일부터 도립미술관
강래오-우리 안에 기생하는 파시즘
강래오작품‘우리 안에 기생하는 파시즘’
박현효-악양동매
박현효작품‘악양동매’







새해를 맞아 경남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남도립미술관은 2014년 첫 전시로 오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남ARTNOW 땅과 삶 그리고 혼’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 1~3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전시는 주로 경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경남에 연고를 둔 작가의 참여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작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성(Localism)의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지난해 도내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를 대상으로 구성되는데 전시 취지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정, 이들의 지난해 개인전 출품작 중 주제에 합당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참여작가는 강래오, 김경현, 공태연, 노주현, 노충현, 박대조, 박두리, 박미, 박일철, 박현효, 배달래, 백순공, 서금희, 오치근, 황규원 작가로 총 15명의 작가의 작품들이다.

경남ARTNOW는 ‘땅(Landscape)’, ‘삶(Existence)’, 그리고 ‘혼(Spirit)’이라는 3가지의 소주제로 편성된다.

각각의 섹션은 경남 또는 주변의 일상적 풍경을 담아 낸 작품, 인간의 삶 속에 등장하는 희노애락을 주제로 한 작품,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적 세계를 추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채워져서 경남미술의 현재를 조명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작가들 저마다가 땅(Landscape)과 나눈 이야기를 절제된 감성으로 풀어놓는다. 정지된 듯 잠잠하고 고요한 공기가 느껴지는 그들의 작품은 그 공간 한 켠 으로 관람객을 초대하고 이내 물아일체의 상태로 이끈다. 순수한 감성을 찾아 지리산 자락으로 떠난 박현효 작가의 삶. 그리고 포근한 안식처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 뻣뻣한 광목을 택해 몇 번이고 씻어 헹구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 김경현 작가의 작업은 그들 작품에 진정성을 더해준다. 더욱 깊이 귀를 기울이면 혹독함을 이겨낸 오치근 작가와 배달래 작가의 자연이 털어놓는 근심이 들려올 것인데, 상흔을 넘어 궁극적으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이상향을 향한 땅 본연의 ‘생명력’인 것이다. 그동안 해외를 오가며 바디페인팅과 퍼포먼스 작업을 주로 해온 배달래 작가가 이례적으로 평면을 통해 전하는 정치적 현실고발의 메시지가 담긴 풍경작품은 주목할 만하다.

제 2전시실에서는 각양각색의 삶의 단상들을 전한다. 노충현 작가가 표현한 온정과 화목 넘치는 꽃 만발한 삶에서부터 이 시대 극한의 상처를 오롯이 담고 있는 박대조 작가가 그려낸 삶까지 그리고 그 중간 즈음을 틈틈이 메우고 있는 무수히 많은 삶들이 존재한다. 황규원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알 수 없는 뒷모습들은 다소 서글퍼 보이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금희 작가는 메마르고 척박한 외부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선인장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는다. 또한 박미 작가는 어떤 물질을 담는 용도의 ‘그릇’에서 인간의 본질을 발견 한다.

제 3전시실에서는 ‘혼(Spirit)’을 주제로 하며,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적 세계를 추상 또는 형식적 개념의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자아, 욕망, 관계 등 인간을 둘러 싼 정신적인 부분과 우주적 관심은 구체적 형상이 없는 막연한 것일진대, 이를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더욱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백순공 작가는 광고전단이나 잡지 등을 파쇄해 콜라주 한다. 박일철 작가는 자아와 우주에 대해 알 수 없는 궁금증을 기하학적 구조의 프랙탈 이미지와 만물이론의 도형을 결합해 신비한 우주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공태연 작가의 작품에서는 관계 속에서 소통을 이루고 싶은 작은 바람이 포장된 물건으로서 표현됐다.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땅, 삶, 그리고 혼에 관한 단상들을 떠올려보고 내면으로 집중하는 명상과 같은 시간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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