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보다 더 고운 진주에서
진주보다 더 고운 진주에서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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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강사)
공기의 흐름마저도 계절의 밀로를 느끼게 하는 이즈음 하루하루 대하는 풍경은 언제나 설레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기를 기원해 본다.

감사와 기대감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경기침체도, 뉴스에 등장하는 여러 소식도 다 긍정의 모티브가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특히 여고에 진학하면서 살게 된 이곳 진주는 이제 고향이 되어 버렸다.

진주보다 더 고운 이곳 진주에서, 아무에게도 속해 있지 않는 이 땅 진주를 오늘 하루 여러분께 드리고 싶다. 그래서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에 눈을 돌리고 그들과 무언의 대화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를 부탁드려 본다.

처음 초등학교 때 개천예술제에 참가하면서 본 뒤벼리 풍경, 너우니(진양호)의 산책로, 남강의 흐름과 촉석루 의암바위….

이제 성인이 된지 오래라 참 많이 변한 진주의 모습에서 가까이에 있는 월아산은 또한 좋은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며 달이 떠오르는 모양을 한 산이라는 예쁜 이름도 갖고 있다.

그리고 월아산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서쪽에 있는 청곡사로 더욱더 알려져 있다. 절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사찰을 창건하게 된 동기는 남강변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한 것을 보고 절터로 정하였다고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복원한 것으로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니 우리 가까이에 이런 소중한 보물이 있을 줄이야.

공기의 고마움을 때때로 기억하지 못하고 생활하듯이, 항상 소중하고 감사할 것은 언제나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굳이 내 고향 사랑이 아니라 하더라도 곳곳에 숨어 있는 멋진 곳을 가까이서 만나는 즐거움을 나는 알고 있다.

매일 출근하는 남강 주변 풍경.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무에게도 속해 있지 않는 진주를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가꾸어 가야 할 의무가 이곳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월아산을 오르면서 더 많은 기를 보충하기를 기대해 본다. 혹시 아나요? 등산로에서 멧돼지라도 만날는지, 아니면 뒤태 고운 여인이라도 만나게 될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강사



※아래의 사진으로 교체부탁드립니다.
김은순
경일춘추=김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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