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전문기술로 100세 인생 이어가자
경력단절여성, 전문기술로 100세 인생 이어가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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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최근 정부의 고용률 70%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고용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맞는 재취업의 기회는 쉽지 않다. 경력단절 여성은 결혼이나 출산 및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하며 사회적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의미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여성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는 25∼29세가 본적적으로 취업을 시작하는 나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약 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13개국 평균인 74.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OECD 상위 13개국은 30∼34세 76%, 35∼39세 77.3%의 높은 고용률은 나타내지만, 우리나라는 30∼34세 54.8%, 35∼39세 54.1%로 30세에 들어서부터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것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력단절 여성은 약 20 만명에 육박한다고 하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높아지고 양성평등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경력단절 여성의 증가는, 개인에게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손실이 되고 있다. 이들이 사회로 재진출하기 어려운 주된 이유로는 기업의 경우 당장 기업운영에 필요한 숙련된 인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여성의 경우 결혼 후 출산, 육아와 가사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에서는 2009년부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10회에 걸쳐 여성부품검사 및 품질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13년의 경우 여성부품검사 및 품질관리과정 20명을 교육해 15명이 경남도내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창원캠퍼스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업능력 개발, 취업역량 강화를 통한 노동시장 진입 지원으로 여성 잠재인력 활용과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를 위하여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협약을 통해 사회 재진출을 원하는 여성들을 선발해 기술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지난 5년간 약 200여명이 수료, 현재 경남지역의 100여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 만족도와 더불어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앞서 제시했던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는 국가적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상남도, 노동부, 유관기관, 기업체, 그리고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참여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물적·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유연근무제와 같은 근로시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다소 생산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숙련이 될 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무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여성들이 취업한 기업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숙련될 때까지 선배들의 멘토링을 통해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와 자긍심을 심어 줘야 한다. 현재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어떤 기술을 배워야 가정경제나 개인적인 꿈의 실현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끊어진 자신의 경력을 자신에게 적합한 기술분야에 대하여 탐색한 후 기술을 배울 것을 권하고 싶다. 기술을 결정했다면, 독자적인 기술을 배워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구현하는 100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장하고 싶다. 더불어 청년실업률이 극에 달하고 있는 현실과 니트(NEET)족 200만 시대를 맞이한 우리도 이제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하는 것이 인력난은 물론 실업률 해소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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