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시기·질투 부메랑
염소의 시기·질투 부메랑
  • 경남일보
  • 승인 2014.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사슴과 염소는 서로 간에 따뜻할까봐 겨울에도 뚝뚝 떨어져 자고, 여름에는 저쪽동료가 시원할까 질투하며 딱딱 붙어 잔다. ‘염소삼시랑’은 참으로 이상하다. 우수한 보온력과 체온력을 가진 염소와 사슴들은 여름엔 차라리 뚝뚝 떨어져 있어야 시원할 게고, 겨울엔 서로 엉켜 있어야 따뜻할 텐데 시기와 질투가 많아서라는 말도 한다. 염소와 사슴들이 무슨 질투가 있겠는가. 이는 짐승의 생태와 습성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보다 아름답거나, 자기보다 똑똑하거나, 자기보다 낫다고 여기면 질투를 할 때도 있다. 강자에게는 비굴하고, 약자 앞에는 오만한 사람도 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고, 그 앞에서는 거들먹거리며 잘난체하는 사람도 있다.

▶농부가 염소와 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주인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잘 나르는 나귀를 매우 사랑했다. 염소는 주인의 이런 태도가 못마땅했다. 염소는 시기와 질투를 느껴 나귀를 해칠 계략을 꾸몄다.

▶염소는 “나귀야, 너처럼 불쌍한 동물도 없을 거야. 주인은 네게 힘든 일만 시키니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니. 내가 한 가지 꾀를 가르쳐주지”, 염소는 나귀의 귀에 대고 “짐을 싣고 개울을 건널 때 자꾸 넘어지면 주인은 네 몸이 쇠약한 줄 알고 다시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거야”했다.

▶나귀는 개울을 건널 때 일부러 계속 넘어지자 주인은 평소 건강하던 나귀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수의사를 데려왔다. 수의사는 “나귀의 기력이 약해졌으니 염소의 간을 먹이면 금방 낫는다”고 일러주었다. 주인은 즉시 염소를 잡아 나귀를 치료했다. 염소가 나귀에 대한 시기와 질투는 결국 염소의 부메랑이 됐다. 요즘 정치권처럼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면 결국 그 것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