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귀은 교수, 에세이 ‘엄마와 집짓기’ 발간
한귀은 교수, 에세이 ‘엄마와 집짓기’ 발간
  • 곽동민
  • 승인 2014.0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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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한귀은 교수는 최근 ‘엄마와 집짓기(한빛비즈, 340쪽, 1만 5000원)’라고 이름 붙인 에세이집을 선보인다.

한귀은 교수는 이 책을 ‘모녀의 건축학개론’이라고 부른다. 또 ‘마흔 넘은 딸과 예순 넘은 엄마의 난생 처음 인문학적 집짓기’라고도 부른다. 한 교수에게 집짓기는, 늙으신 엄마와 늙어가는 딸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며 엄마와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한 딸의 기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짐작하겠지만, 땅값, 집짓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 법률적인 지식 같은 것은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한 교수에게 집짓기는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공간’이 아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추억을 담아낼 ‘장소’가 필요하다.”(인문지리학자 이푸 투안)거나 “‘집’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안정과 꿈, 몽상의 장소이기에 생명의 원천”(인문학자 바슐라르)이라는 인문학적 해석에 기대어 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추천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이 책에 대해 “그녀의 집짓기는 땀이 밴 현실의 작업이었는데, 책을 통해 접하는 그 일은 코끝이 시린 문학으로 다가온다. 뭉클하다가 킬킬 유쾌해지다가 때로 센티멘털해지다가 문득 이 집에 내가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까지 느낀다. 부럽고도 신이 난다는 말이다. 아직 집을 짓지 못한 이여, 우선 이 모녀의 집짓기에 동참해보자. 내가 몸을 누이는 공간이 어떻게 의미를 갖는지 새록새록 느껴지는데, 문득 마음의 새집 한 채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고 했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평범한 시골 엄마와 자칭 ‘감성인문학자’인 딸이 처음으로 함께 집을 짓는 과정을 담은 특별한 집짓기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욕망이 드러나기도 하고, 상처가 건드려지기도 하고, 불안이 감지되기도 한다. 집을 잘 지음으로써 어떻게 삶이 의미를 되찾는지 따뜻하고 뭉클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책에는 직접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한 교수가 찍은 사진이 여러 장 나온다. 설계도에서부터 콘크리트 작업 전 일시적으로 틀을 만들어 놓은 거푸집 상태의 집 모습, 다 지은 뒤의 넓은 주차장, 오밀조밀하게 피어있는 꽃들, 아버지가 심은 울타리 나무들, 실내 공간의 아기자기 한 모습, 주황색 지붕 등을 통해 독자들은 집짓는 현장에 직접 가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수도 있다.

한귀은 교수는 KBS진주 라디오에서 영화 이야기와 책 테라피를 진행했으며, 신문과 잡지에 감성인문학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이별 리뷰’, ‘모든 순간의 인문학’,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이 있다.

20140119-엄마와집짓기

경상대 한귀은 교수가 쓴 ‘엄마와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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