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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옹달샘이 숨겨둔 이국의 나그네새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24>겨울 요정 유리딱새
경남일보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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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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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경계하는 유리딱새수컷
주변을 경계하는 유리딱새
 
 
 
 
 
창원시 봉림산 기슭 작은 옹달샘이 하나 있다. 이곳은 작은 산새들의 우물이요 목욕탕이다. 아침이 밝아오면 옹달샘에는 쇠박새, 진박새, 딱새, 되새, 곤줄박이를 비롯해 여름철새인 흰배지빠귀까지 이곳을 찾는다. 다양한 새들이 목을 축이고 가끔 멱을 감고 가는 숲속의 오아시스다. 물은 모든 생물들에게는 생명의 원천이며 한시도 물이 없이 생존하기 어렵다. 오늘의 생명여행의 주인공은 이곳 옹달샘을 찾아오는 겨울요정 유리딱새다.

한겨울 물이 얼지 않은 옹달샘은 새들에게는 생명수와 다름없다. 산기슭에 위치해 햇살이 늦게 드리우면 조용했던 옹달샘이 분주해진다. 가장 부지런한 쇠박새가 떼를 지어 몰려와 숲의 정적을 깬다. 물을 먹기 전 옹달샘 근처 나무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안전한지를 순찰을 한다. 순찰이 끝나면 나뭇가지에 한동안 감시를 하다가 쏜살같이 날아와 물을 먹고 날아간다.

쇠박새가 물을 먹고 돌아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주인공 유리딱새 암컷이 나타났다. 수컷에 비해 수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귀엽고 앙증맞게 생겼다. 수컷은 화려한 파란색의 깃털로 장식해 탐조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보통 암컷이 이곳을 먼저 찾아와 목을 축이고 나면 수컷은 옹달샘 근처에서 주변을 살피다가 순식간에 내려와 물을 먹고 산속으로 사라진다.

수컷은 아마도 암컷보다 화려한 외모 탓에 천적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안전에 대한 의심이 많은 듯하다. 암컷이 물을 먹고 가면 수컷은 조심스레 옹달샘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주변을 경계한다. 암컷은 옹달샘을 자주 찾아와 물을 먹고 가지만 수컷은 하루에 한두 번 찾아와 목을 축이고 산속으로 사라진다.
 
 
옹달샘에서도 경계하는 유리딱새수컷
옹달샘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유리딱새
물먹는 유리딱새 암컷
물 먹는 유리딱새


녀석은 몸길이 약 14cm정도로 무척이나 작다. 수컷 몸의 윗면은 청색이고 멱과 가슴, 배는 흰색이고 옆구리는 오렌지색이다. 부리에서 눈까지 흰색 눈썹선이 이마까지 뻗어 있다. 암컷의 머리와 등은 연한 녹두색 띤 갈색이고 멱과 배는 흰색이다. 옆구리 오렌지색이 수컷에 비해 연한 편이고 꼬리는 연한 청색이다.

솔딱새과의 나그네새이자 겨울철새로 만나기 쉽지 않은 새다. 번식은 유라시아 대륙의 아한대지역과 히말라야 산지 등에서 번식한다. 제주도·거제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가끔 겨울을 나기도 한다. 여름철이나 이동할 때도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무리 짓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나무 위에서 먹이를 찾지만 땅 위에서 뛰어다니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녀석은 4부터 8월까지 전망이 좋은 높은 나무꼭대기나 키 작은 나뭇잎 사이에서 지저귄다. 옹달샘에 물을 먹으면서도 쉬지 않고 노래를 한다. 6∼8월에 벼랑에 노출된 교목의 뿌리나 쓰러진 나무 밑에 이끼류나 식물의 가는 줄기 등으로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틀고 3∼6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의 유충이나 성충을 잡아먹고 거미류와 식물의 열매도 먹는다.

14c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몸으로 수천킬로미터를 날아 봉림산 기슭에 여장을 품 유리딱새부부. 화려한 외모 때문에 숲에서 숨어 사는 유리딱새는 작은 옹달샘이 있어 그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어 올 겨울이 너무도 행복하다. 새들의 생명수가 되고 있는 작은 옹달샘이 오랫동안 보존되길 기대해 본다.

/경남도청 공보관실
옹달샘을찾아온유리딱새암컷
올당샘을 찾은 유리딱새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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