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정영선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1.27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정영선



눈물 빠지게 불린 콩알들

뚫린 시루에 주르르 붓고

검은 보자기 덮는다

콩알 자존심 상한다



자라목처럼 안주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

슬픈 습관을 두드려 부수느라

퍼부어지는 물줄기 돌풍, 돌풍

세상 밖에서는 아무 일 일어나지 않는데

콩알 속

허물어져야 할 일

허물어지는 일만 남는다

저리 깐깐한 침묵을 버틴

콩 껍질을 후딱 날리는 모자처럼 들고

검은 보자기 씌운 막막함을 대못같이 밀어올리고

사랑은 눈부시게 노오란 해를 한 덩이씩 이고 나올 날

그대 속에도 잠재해 있을 저 힘

기다리느라 나는 질겨지고 있다



작품설명= 저 견고하고 완고함에 정성을 붓는 일이다, 그리하여 굴레를 벗는 변신은 검은 장막 속에서 핑계의 이름으로 조금씩 허물어야 한다, 스며들고 흔들어서 틈새에 깊이 밀어넣어 저 무명의 딱가리를 벗고 사랑이 발아하기 까지 나는 거룩하고 질겨져야 한다. 보자기 안의 우주.(주강홍 진주문협회장)



<진주문협회장 사진은 빼 주세요>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