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세계의 양파, 한국의 양파
<농업이야기>세계의 양파, 한국의 양파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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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준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양파는 부추과의 파속에 속하는 채소로 기원전 5000년 경부터 인간들이 이용해 왔으며, 재배의 시작은 근동, 중앙아시아 지역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파는 겉껍질의 색깔에 따라 황색, 백색, 적색 양파로 구분되며, 기후적응성이 뛰어나 열대지역부터 북반구 고위도 지역까지 재배되고 있다.

양파는 세계에서 재배되는 채소 중 토마토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넓고 생산량은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많은 세계 3대 채소에 속한다.

2011년 세계의 양파재배면적은 429만1000 ha이며, 그 중 인도와 중국이 각각 111만 ha와 101만 ha로 전체 재배면적의 50%를 차지하며, 그 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간다 순으로 재배면적이 넓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5번째로 양파 재배면적이 넓은 나라이다. 그러나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일치하지 않는다.

2011년 세계의 양파 생산량은 8537만5000 톤으로 중국이 2476만3000 톤(29%)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인도(19%), 미국(3.9%), 이란(2.9%), 이집트(2.7%), 터키(2.5%) 순이다.

우리나라는 재배면적으로는 세계에서 25번째로 넓지만 생산량은 11번째(1.8%)로 많다.

그 이유는 양파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적응하면서 재배되는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지만, 재배기술과 재배양식에 의한 차이도 있다.

우리나라의 양파 수량은 50년 전, 재배 초기에는 10a 당 1톤 정도로 낮았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1985년대 중반에 4톤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았으며, 2000년 이후로는 대체로 6톤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도의 우리나라 양파 수량은 10a 당 6.6톤이었으며, 미국은 5.6톤, 스페인 5.5톤, 네덜란드 5.2톤, 일본 4.7톤 순이다.

우리나라 양파의 생산성이 급성장한 시기는 80년대와 90년대로, 이 시기에 우리나라 환경조건에 맞는 재배기술의 개발과 국내 적응 품종의 보급이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지 채소인 양파에 있어서 비닐의 보급은 백색혁명이라 불리어지는 것처럼 양파의 생산성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육묘기간에 늘 문제가 되어 온 잘록병, 고자리파리, 잡초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태양열 소독기술의 개발, 우분퇴비 위주의 토양관리 기술, 생육기에 가장 큰 병 문제인 노균병, 잎마름병에 대한 적용 약제의 선발과 보급 등이 우리나라 양파 생산성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큰 역할을 하였다.

그 과정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농민 단체인 경화회 회원들의 선구적인 역할이 있었고, 그 뒤를 이어서 설립된 양파연구소의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있었다.

하지만 근년에 들어서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이상기상으로 연차 간, 지역 간에 수량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양파 가격의 진폭도 큰 것이 현실이다. 또한 양파재배를 오래한 주산지일수록 연작으로 인한 병의 다발생이나 염류집적, 양분 불균형 등으로 인한 피해는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후변화, 연작 장해에 대응한 재배기술이나 품종 육성은 농민에게나 국가적으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황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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