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동 봉암제방 ‘붕괴위험’노출
김해 상동 봉암제방 ‘붕괴위험’노출
  • 한용
  • 승인 201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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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공사로 제방약화…인재자초 ‘우려’
김해시 상동면 봉암마을 제방이 위험하다. 이 제방이 붕괴되면 봉암마을과 포산마을은 물론 인접 상동면 일원이 물에 잠기는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벌인 일련의 사업과정에 각 시공사들은 기존 둑 사면의 토사를 깎아내는 등 제방을 약화시킨 엉터리 공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한국농어촌공사가 재해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봉암배수장 상류 쪽 제방의 유실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면에다 자연석을 보강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그러나 자연석을 쌓기는 했지만 정작 보강 때 충전한 토사는 바로 옆 제방사면에서 긁어모은 흙을 활용했다. 이곳은 사업시행 후 큰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사면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농어촌공사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봉암들판 일원에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벌였다.

사업과정에 농어촌공사는 농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농수로를 변경하면서 다짐이 완성된 기존 둑의 토사를 도려내는 공사를 펼쳤다.

이런 이유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제방의 노면과 성토 다짐한 사면 사이에는 뻥 뚫린 공간이 곳곳에 생겨났다. 최근 들어 콘크리트 제방노면에도 균열이 일어나는 현상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특히 김해 상동면 봉암리 아랫마을은 비교적 저지대여서 침수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큰비가 내리면 동네 아래쪽 일부가 물에 잠기는 소동을 빚는 등 수해를 경험했던 주민들은 이런 현상을 보고 걱정이 앞선다. 환경이 이처럼 바뀌었는데도 보강해야 할 제방은 오히려 약해져 주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김수환(38) 봉암마을 이장은 “농어촌공사가 일부러 제방을 약하게 하려고야 했겠느냐”며 “그러나 사업을 시켜 놓고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잘못된 것으로 현장실상을 파악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억식(58) 상동면 번영회장은 “농어촌공사는 주민들의 주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 관계자는 “자연석 보강공사에서 비롯된 문제는 농어촌공사에 대책을 강구토록 하겠다. 제방의 사면 침강문제 또한 강력히 복구토록 요구해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런 일련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시는 관리이양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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