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
식품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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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한국식품유통학회 회장)
식품산업은 국민에게 기본 식량과 먹거리를 공급하는 산업으로서 건강증진, 노화방지 등 기능적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적 충족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Needs)가 다양화됨에 따라 식품산업과 첨단기술, 문화, 관광 등 타 영역과의 융복합이 가속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아져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식품시장 규모도 2005년도 4.2조 달러에서 2010년 5.1조 달러로 성장해 2.6조 달러 규모의 IT시장이나 0.6조 달러의 철강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이러한 산업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선진국가들은 자국의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국부창출 및 수출산업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산업도 2000년도 80조원에서 2010년 140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식품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그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지리적 근접성, 아시아 국가의 식문화 유사성 등의 강점을 활용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국부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식품산업은 고용인 5인 미만의 업체비중이 식품제조업 84.5%, 외식업 90%로 그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핵심 식품기술 수준이 선진국 대비 30~65%수준으로 낮으며, 유통구조 및 인재양성 시스템 등 산업인프라도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식품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농업과의 연계강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들이 있다.

첫째, 식품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다. 식품기술을 선진국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식품가공 등 핵심기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R&D 기반의 수출지향적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해 농산업과 식품기업, 학계 및 연구기관이 서로 연계, 식품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을 가져와야 한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있고 투자재원이 필요한 식품기업을 위해 식품모태 펀드를 확대하고 식품산업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농수산식품기업 지원센터’를 신설,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수출·마케팅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해 나가야 한다.

둘째,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식품산업이 농어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지역전략식품사업단을 육성하고, 농어가와 중소기업이 원료조달과 제조가공에 함께 참여하는 ‘농공상 융합형 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육가공·유가공·수산물·곡물·인삼·채소 등의 가공산업 활성화도 추진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농식품 가공플랜트를 설치해 아이디어는 있으나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어업인의 1인 기업 창업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셋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 전략품목을 선정·지원하고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규모 직수출 체계를 구축하며, 아세안·러·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한식 세계화사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하고 세계 각지에 분포돼 있는 해외 한식당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전통발효식품을 산업화하기 위하여 상품김치 비율을 현재 40%에서 60% 수준으로 확대하고 볶음 고추장 등 현지화된 소스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김치·막걸리·천일염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2조원 규모의 기능성 식품시장을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능성 원료의 동물실험·인체실험 등 과학화·제품화를 지원하고, 기능성 소재 종합정보 DB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넷째, 소비자 정보제공 및 보호를 강화하고 소비수요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새로 개발된 각종 식품과 그 성능에 대한 소비자 홍보는 물론이고 판매촉진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포함해 현재 18종에 달하는 인증제도를 대폭 통·폐합하고 공통 인증로고를 도입, 소비자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제고해 소비를 촉진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한국식품유통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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