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업포에 대학들 등록금 '동결'
교육부 업포에 대학들 등록금 '동결'
  • 곽동민
  • 승인 201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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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대학 재정 불이익…경상대는 인하 결정
경남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2014학년도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연이어 2014학년도 등록금을 인하·동결하는 이유는 교육부가 정부의 주요 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등록금을 올린 대학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경남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경상대는 올해 등록금을 인하하기로 했고 경남과기대, 창원대, 진주교대, 한국국제대, 진주보건대 등은 동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상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등록금(기성회비)을 0.1% 인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부족분은 경상경비를 줄이는 등 긴축정책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등록금 재원이 줄어들겠지만 학생 교육환경 개선에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강의실·실험실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대는 지난 2012학년도 6.5% 인하, 2013학년도 0.1%인하에 이어 2014학년도에도 인하를 단행해 3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했다.

경남과기대와 진주교대(1학년만 평균 1%인하), 창원대, 한국국제대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진주교대는 최근 6년간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 왔다. 진주교대 등록금심의위원회는 2~4학년 학생들의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고, 1학년 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해서는 1%를 인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과기대도 지난 2009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 오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등록금을 평균 7.3% 인하해 전국 4년제 대학에서도 손에 꼽히는 저렴한 평균 등록금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이번 등록금 동결 결정에 따라 대학 구성원 전체가 인건비, 공공요금 등의 고정비를 줄이고 정부 재정지원금 확충과 발전기금 모금 확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기로 했다.

창원대는 역시 2009년~2011년 동결, 2012년 5.7%인하에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도 등록금을 동결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돼 부족분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국제대 역시 2012년 인하에 이어 2013년, 2014년 등록금도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동결에 따른 인하폭은 없어 보이겠지만 다양한 장학제도의 확대로 실질적인 인하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보건대 역시 앞서 말한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2014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줄줄이 등록금 인하·동결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정부가 대학의 재정지원 사업평가 때 등록금 관련 비중을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정부의 주요 재정지원 사업 관련 평가에서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불이익을 받도록 등록금 관련 지표의 비중을 더 높인다고 밝혔다.

‘두뇌한국(BK)21’,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교육역량 강화사업’ 등을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등록금 부담 완화 여부를 주요 지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주요 대학 기획처장들과 모임을 열고 이 같은 정부 계획을 설명하며 등록금 관련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대학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동결해온 탓에 학교살림이 어려웠지만 ‘국가장학금 2유형’과 정부 재정지원 등을 지원 받기 위해 동결을 결정했다”며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정부의 재정지원과 장학금 혜택이 늘면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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