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술 권하는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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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비즈니스 전문인 ‘쿼츠’라는 매체가 한국인의 음주량이 세계 최고라는 기사를 냈다. 세계 44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일주일에 13.7잔을 마셔 2위인 러시아에 견줘 2배 이상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국과 러시아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이유는 소주와 보드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인이 세계에서 소주를 가장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일주일에 평균 2병씩을 마신다고 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주사랑은 유별나다. 서민주로 자리 잡으면서 소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도수를 낮게 제조한 술로 인해 여성음주가 급격히 늘어나 음주량 세계 최고에 기여(?)하고 있다.

▶술에 대한 찬반론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셰익스피어는 술에 대해 ‘네게 만약 적당한 이름이 없다면 우리는 너를 악마라 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잉거술이라는 사람도 ‘술은 범죄의 아비요, 더러운 것의 어미’라며 반대론을 펼쳤다. 긴도는 ‘입술과 술잔 사이에는 악마의 손길이 넘나든다’고 했다. 팔만대장경에도 ‘술은 번뇌의 아버지요, 더러운 것들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러나 소설가 이봉구는 ‘시들은 갈대’라는 글에서 ‘요즘 같은 시절에 어찌 술을 안 먹고 지탱할 수 있겠느냐’며 술 마시는 세대를 논했다. 술에 대한 예찬도 적지 않다. 에우리피데스는 ‘술이 없는 곳에 사랑은 없다’고 했고, 보들레르는 ‘근로는 나날을 풍요하게 하고, 술은 일요일을 행복하게 한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사회가 평일에도 ‘술 권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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