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땀을 흘려보자
진정한 땀을 흘려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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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꿈꾼다. 성공이 무엇인가.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부, 명예, 권력을 이야기하곤 한다. 돈이 많으면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지게 된다. 명예로운 업적을 남기거나 권력의 중심에 선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란 모든 사람(共)에게 덕(德)이 되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곧 성공이다.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성공이 아닌 이기주의일 뿐이다. 그럼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열심히 땀을 흘려야만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한 분야에서 최고로 뛰어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조정래는 위대한 작가다. 대하소설 태백산맥(10권) 아리랑(12권) 한강(10권)만 해도 원고지 5만 3000장 분량이다. 차곡차곡 쌓으면 5m 50cm 높이다. 이 책들이 무려 1300만부나 찍혔고, 팔렸고, 읽혔다. 황홀한 글 감옥에 갇힌 그는 아침 6시에 기상해 새벽 2시에 취침하기까지 하루 16시간 매일 30페이지의 글쓰기를 20년간 했다.

고승덕 변호사는 고시 3관왕(사법고시 최연소 합격, 행정고시 수석 합격, 외무고시 차석합격)이다. 서울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예일대 하버드대학 법학석사, 컬럼비아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람들은 고 변호사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노력의 결과다. 고2 때 수학 45점 낙제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대학을 못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보통 고시에 합격하려면 봐야 할 책이 50권이다. 한 권당 500페이지이다. 그러한 책을 5번 봐야 합격하는데 고 변호사는 7번을 보았다. 이를 계산해 보면 50권×500페이지×7번=17만5000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360일로 계산해 보면 하루 500페이지를 봐야 한다는 계산이다. 고 변호사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17시간을 공부했다.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강수진이라는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그녀는 세계 5대 발레단의 하나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나 발레리나인 것을 알 것이다. 한국에서보다 독일에서 더 유명한 발레리나이다. 모두들 강수진의 발을 보고 놀란다. 굼벵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발 모양은 무슨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칠다. 강 발레리나는 하루 15~19시간 동안 연습을 했고 연습량이 많다보니 남들은 2~3주에 걸쳐서 신을 토슈즈 4켤레를 단 하루만에 신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면 그녀의 발을 하루 중 거의 15~19시간 동안 딱딱한 토슈즈 속에 머물도록 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목표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7일부터 시작된다. 피겨선수 김연아는 똑바로 서지 못한다. 그는 똑바로 선다고 생각하지만 척추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18년 동안 시계 반대방향으로만 점프하고 오른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서다. 김연아의 오른쪽 발의 신체 나이는 40대이다. 아픔의 고통도 인내로 극복했다. 이처럼 목표를 성취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 일부는 세금을 포탈하고 분식회계를 작성하고 페이퍼 컴퍼니까지 설립해 진정한 땀을 흘려 소득을 올리기보다 남의 눈을 속여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 학문이고 스포츠고 기업이고 할 것 없이 정직한 정신으로 진정한 땀을 흘려야만 성공할 수 있다. 영국 속담에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달을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려면 새집을 사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하라고 했다. 어떤 분야에서든 정직하고 진정한 땀을 흘렸을 때 성공이 오는 것이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배신해도 진정한 땀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청마 해를 맞이하여 진정한 땀을 흘려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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