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시장 출마 선언
안상수 창원시장 시장 출마 선언
  • 이은수
  • 승인 201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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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예비후보들 “구태정치 귀환” 성토 봇물
안상수(67)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6·4 지방선거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발표함에 따라 창원시장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날 지역정가는 하루종일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든 안 전 대표의 진의 및 파급력을 가늠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마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 의왕·과천에서 4선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 전 대표는 역대 창원시장 후보 중 최고 거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는 안 전 대표의 출마는 기존 새누리당 후보들을 일거에 ‘경량급’ 후보로 만들어 버리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과 노회한 정치인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경남도지사 후보 반열에 섰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예기치 않게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측은 이 같은 선언으로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출마자들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양대 선거와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창원시장 출마를 고려하던 윤한홍(51)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한발 물러서며 주춤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교 선후배 관계로 안 전 대표의 출마가 윤 부지사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 오는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 또는 본 선거에 미칠 영향까지 계산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향발전을 위한 꿈을 실현하는데 경남지사든 창원시장이든 그 자리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 창원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입지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지역기반 없이 구태정치를 하려 한다’고 평가절하하며 성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거물급 정치인 등장에 대한 강한 견제심리도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배종천(49) 창원시의회 의장은 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도지사가 안 되겠으니 시장하겠다고 하는데, 창원시가 한물간 중앙 정치인들의 놀이터냐”며 “잘 나갈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지역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하니,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오영(60) 경남도의회 의장 역시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인사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중앙의 거물급 인사가 나타나 한자리 달라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허성무(50) 민주당 도당 위원장은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경남 전역을 돌며 민생탐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중앙정치에서 용도폐기된 인물이 이제 와서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나서는 것은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10년 간 창원시정을 이끈 박완수 시장의 도지사직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된 창원시장 자리를 놓고 입성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창원시는 경남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데다 인구가 110만명으로 경남 전체의 ⅓ 정도를 차지하는 ‘메가시티’다.

여권에서는 ‘예선이 본선’이라는 인식 아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 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여권 후보군은 안상수(67) 한나라당 전 대표, 배종천(49) 창원시의회 의장, 이기우(58)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오영(60) 도의회 의장, 배한성(66) 경남개발공사, 조영파(67) 창원시 부시장, 윤한홍(51) 행정부지사, 조영파(67) 창원시 제2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허성무(50)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통합진보당은 손석형(55) 전 경남도의원, 이병하(53) 전 도당 위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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