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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영국의 고고학 저널 ‘커런트 월드 아케올로지(Current World Archaeology)’에 소개돼 그 역사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9일 울산암각화박물관에 따르면 고고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라이언 머레이 페이건 교수가 지난해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 후 자신의 소견을 밝힌 글이 이 잡지 2월호에 실렸다.
페이건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 잃어버린 세계의 발견’이란 글에서 울산은 농경생활 이전부터 고래사냥의 중심이었으며 당시 고래사냥꾼들은 단순한 도구를 사용해 가장 큰 동물을 사냥하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바위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고고학 저널인 아케올로지(Archeologie) 특집호에 울산암각화박물관의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연구 성과가 소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전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는 바다동물과 육지동물, 도구와 사람 등이 새겨져 있으며 특히 동물그림은 생태적 특징이 상세하게 표현돼 있다.
국내외 학자들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포경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는 점이다.
최근까지 선사시대 고래가 새겨진 유적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청동기시대 암각화 유적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국제학계에 소개되면서 이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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