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선거판 흔드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도지사선거판 흔드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 정희성
  • 승인 201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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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강병기 예비후보 재개원 문제 이슈몰이 나서

홍준표 도지사, 박완수 후보, 강병기 후보.(왼쪽부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진주를 찾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 지사의 독선과 오만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를 쟁점화시키며 이슈몰이에 나서고 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1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했다. 강 후보는 “도지사 취임 69일 만에 내려진 진주의료원 사형선고는 홍 지사의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공공의료는 돈으로만 계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공공병원은 생명의 동아줄 같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적자를 폐업이유로 내세우더니 여론이 나빠지자 진주의료원 노조를 악의적으로 공격해 폐업을 밀어붙였다”며 “국회의 재개원 요구도 무시해 버리는 인하무인 홍 지사의 오만과 독선을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 박완수 도지사 예비후보의 진주의료원 재개원 약속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도지사가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을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가 되살리겠다고 한다.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지난 5일 도지사 출마 당시에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한 바 있다.

강 후보에 앞서 박완수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도 지난 6일 예비후보 등록 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을 되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완수 후보는 당시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 주민, 새누리당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바로잡아야 할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진주의료원 사태”라고 지적하며 “진주의료원 폐업은 도민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일로 홍 지사의 고집과 독선, 오만을 보여준 사건이며 진주의료원을 조선시대 가난한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고 의료기술을 가르치던 진정한 ‘혜민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9일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관련, 여론조사를 발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서부경남권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방식의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8%인 486명이 ‘재개원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반면 ‘재개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7.8%(222명),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1.5%(92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46%p이다

박 후보 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홍 지사가 수시로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서부경남 주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의 여론현상으로 그동안 홍 지사가 실제와 다르게 얼마나 여론을 왜곡하고 호도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홍준표 지사측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박완수 후보가 작의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도정에 흠집을 내고 도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반박했다.

정 특보는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박완수 후보가)통합진보당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이미 종결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통진당 따라하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해야구장 문제부터 조속히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마땅한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 작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조차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당시 대통령은 ‘그냥 낭비가 아니라 공공의료를 하다 보니까 필요한 부분이면 정부가 지원하고 이런 식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방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이에 대해 이정현 수석이 진주의료원을 특정한 게 아니라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경남 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과 산하기관 통합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공공부문 개혁’을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도 했다. 정 특보는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노조가 정상화 개혁에 저항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지속돼오고 오랫동안 방치돼온 것은 이 정부에서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혔다.

정 특보는 박 후보측이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후보측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언론사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국제신문이 작년 8월 29일 보도한 내용”이라며 “그 결과를 보면 폐업찬성이 40.3%, 반대가 39.5% 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은 폐업찬성이 47.6%로 높게 나왔고 오히려 김해, 양산 등 동부권에서 반대여론이 49.1%로 높게 나왔다”고 덧붙혔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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