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경로당 심부름
70대의 경로당 심부름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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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현재 65세 이상 노인들은 젊어서 기름땀을 흘리면서 휴가도 못가면서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고 밤잠 안 자면서 수출전선을 뛰어다녔던 세대들이다.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 1955년 65달러였던 국민소득을 현재 2만4000달러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그렇게 번 돈을 자식들 키우고 부모 부양하는 데 다 쏟아부어 이렇다 할 노후 대비용 재산도 만들어 놓지 못했다. 의학발달 덕분에 인간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출생을 축하하는 백일 돌잔치는 여전하지만, 장수를 축하하는 환갑잔치는 자식들이 불효해서가 아니라 시대변화에 따라 거의 사라졌다.

▶1930년 당시, 우리나라 여성 평균수명은 35.1세, 1960년에는 53.7세였단다. 현재는 85세 정도로 불과 50여년 사이에 수명이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선진국 노인들의 은퇴생활의 버팀목은 연금이다. 영국 등 선진국은 은퇴하면 직장에서 받던 봉급의 평균 70%를 연금으로 받는다. 그래서 이들 나라에선 정년퇴직하는 사람을 박수로 축복해준다.

▶경제와 보건의료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나라 가운데 26위로 조사됐다. 한국의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단연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요즘 60대는 경로당에 발도 들여 놓지 못할 정도로 미성년자 취급이고, 70대도 80~90대 노인들 심부름이나 할 처지가 동네 경로당 풍경이다. 노인은 법적으로 만 65세 이상이지만 우리 경로당에는 60대는 거의 없고 주로 80대에 약간의 70대와 90대가 섞여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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