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대학 중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자
경남지역 대학 중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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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공학박사)
최근 정부의 고용률 70%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하고도 비경제활동인구 307만 시대를 맞이하였다고 한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청년들 자신의 문제인 동시에 대학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학 교육에서부터 청년들이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1978년부터 청년들의 직업교육의 일선에서 40여년 간 많은 제자들을 지도하였고 많은 기업에 취업시켰다. 특히 2012년 3월 창원캠퍼스 학장으로 부임하면서 지난 2년간 창원기계공단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을 방문하였다.

기업들의 CEO들을 만나 취업한 졸업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동안 만났던 CEO들의 기술 인재상을 요약하면 다음 3가지 능력을 필요로 한다. 기업에서 원하는 3가지 기술인재 능력과 대학교육 방안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다.

첫째는 융합형 기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융합’의 국어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방식은 2가지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한 가지는 기술자들이 배우고 있는 기술중심의 교과에서 인문학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방법과 전문기술을 융합해야 한다.

많은 기술자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협동작업을 하게 된다. 협동작업을 할 때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인 요소를 융합한다면 인간관계가 원만한 기술인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많은 기업에서는 한 사람이 2가지 이상의 기술을 고루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계가공기술자라면 기계가공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도 갖추어야 하고, 전기제어적인 지식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전공분야와 서로 다른 기술분야가 서로 융합하여 한 명의 기술자가 2가지 이상의 기술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글로벌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시대는 세계 어느 곳에서 누구와 일을 하더라고 언어를 소통하며 다른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산업현장의 글로벌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는 생활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해외로부터 신장비 구매에 따른 사양서 작성이나 장비사용 설명서 해독 등 기술분야에 대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

셋째는 발표력(presentation)을 갖춘 기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기술자들에게 어떤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질문을 하다보면 많은 경우 단답형 수준의 답에 익숙한 것이 현실이다. 기술자가 알고 있는 기술분야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자신의 기술분야에 대한 확실한 전문가적인 지식과 창의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객관식 문제에 대한 답보다 주관식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대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올해는 경남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융합형 기술인재, 글로벌 감각을 갖춘 기술인재, 그리고 발표력을 갖춘 기술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자. 이것이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창조경제 실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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