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의 뼈아픈 교훈
안현수의 뼈아픈 교훈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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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한국 이름 안현수,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 나선 그는 1위로 골라인을 통과한 뒤 차디찬 얼음에 엎드려 입을 맞췄다. 안현수는 당시 16세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통해 쇼트트랙의 황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부조리 때문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를 맞으면서 2011년 낯설고 물선 러시아로 귀화했다. 소치에서 1500m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따 물심양면으로 재기를 도운 러시아에 보답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 선수가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러시아 국기로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우리 국민 마음은 착잡했다. 안현수는 귀화의 조건으로 매우 좋은 대우를 보장 받았고,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의 국민적 환호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언급하면서 체육계 부조리 개혁이 활발할 것이다.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선언을 강조한 마당이라 사회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 문제로 제2의 안현수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현수 선수가 오죽했으면 국적까지 버리려 했는가다.

▶안 선수의 귀화는 박 대통령의 업무보고에서도 거론될 만큼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그가 과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국 빙상계 파벌 싸움의 희생양인지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안 선수가 국적을 버리게 된 뼈아픈 교훈을 삼아 체육계의 병폐가 완전 척결되길 기대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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