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맞춤형 인재'로 취업 장벽 허문다
'현장 맞춤형 인재'로 취업 장벽 허문다
  • 이은수
  • 승인 201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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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전기전자
스마트전기전자과 학생들의 실습장면.
자동차
자동차과 학생들의 실습장면.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가 '경남중부권역 인력양성 공동교육훈련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따라 매년 20억원씩 6년간 모두 120억원의 정부 지원금 및 지방자치단체 대응 투자금을 지원받고, 2014년도에만 향상교육과정 1632명, 양성교육과정 180명 등 총 1812명(연인원 1만2293명)을 목표로 교육훈련생 모집, 교육훈련, 채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6년간 7만여명의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셈이다. 특히 창원공단 고도화사업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리텍대학은 지난 40년간 창원공단과 고락을 함께 해온 가운데, 이번에 창원공단 재도약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경남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의 핵심코어(core)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원캠퍼스의 교육과정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현장맞춤형 교육 "구슬땀"


18일 오후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이 대학의 기능사 단기과정 교육장에는 20대의 젊은이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실습에 여념이 없다. 이중에는 30대의 경력단절 여성도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제1차 기능사 단기과정은 실업해소 차원에서 이뤄지는 특별과정으로 CNC가공(CNC선반) 33명, 기계조립 33명, 특수용접 33명, 전기시스템제어 33명 등 총 132명이 2월부터 4월까지 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교수진은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을 인용, 해당분야에서 1만 시간 이상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으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격려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현장맞춤형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獨 마이스트제 근간 40년간 기술인재 양성 요람 우뚝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는 1977년 독일의 마이스터제도를 바탕으로 대통령령에 의해 설립된 국책대학이다. 설립당시에는 창원기능대학으로 출발했다. 2006년 정부의 공공기관 인프라 혁신에 의거 창원기능대학과 한백창원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창원캠퍼스는 지난 40여년 동안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필요한 핵심기술인력을 양성하여 왔으며, 한국폴리텍대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대학과정·직업훈련과정 두마리 토끼 잡는 '종합 기술사관 학교'


창원캠퍼스는 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학위과정에는 전문대학과정인 2년 산업학사학위과정과 졸업 후 공학사가 수여되는 야간 3, 4학년 학위전공심화과정이 있다. 특히 산업학사 야간과정과 3, 4학년 학위전공심화과정은 국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따라 운영하는 과정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직업훈련과정에는 주간 1년 과정인 기능사과정과 야간 2년 기능장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중견기업인 대한시스텍(주)에 취업한 조상현(26, 1년 기능사과정)졸업생은 4년제 대학 졸업 후 폴리텍대학에 입학해 융합형 기술인재로 다시 태어난 케이스다. 4년제 대학에서 공부하였던 것을 기초로 폴리텍대학에서 1년간 기계가공분야를 집중 공부하여 소기의 성과를 냈다. 창원캠퍼스는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된 공학계열로 컴퓨터응용기계과 등 총 9개 학과가 있다. 지난 2013년 3월에 입학한 신입생 1300여명 등 2020명이 수학하고 있다.

 

◇창원캠퍼스 경남 산업인력양성 대표주자 발돋움


정부의 인력양성 및 공급정책은 기존 정부 또는 공급자 중심에서 산업계 수요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전면 개편·실시한다. 이에따라 창원캠퍼스는 경남도,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본부, 창원상공회의소 등 지역 20여개 관련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로부터 기술인재 양성의 특명을 부여받았다. 중소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재직자 향상훈련, 실업자 채용예정훈련에 맞춤형으로 양성·공급함으로써 지역의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와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3년 연속 국내대학 취업률 1위 비결은 "철저한 현장 맞춤형 교육"


지난해 창원캠퍼스 취업률은 88.4%로 500명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4년제, 2년제 대학 통틀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취업률 1위를 달성한 비결은 한국폴리텍 고유의 학사제도인 FL시스템을 통해 철저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FL시스템은 산업체와 연계한 수요자 중심의 현장맞춤형 교육방식으로 소그룹지도 교수제, 기업전담제, 프로젝트실습 및 현장실습 등을 꼽을 수 있다.


소그룹지도교수제는 교수 1인당 약 15명 내외의 학생을 담당하여 입학에서부터 졸업이후 사후지도까지 교수가 학생의 멘토가 되어 상호 소통하는 교육방법이다. 기업전담제는 교수 1인당 우량기업 10개 내외를 전담 관리하는 방법으로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상호 기술교류 및 학생들의 현장실습, 취업 등을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방식에 따라 2013년 졸업생중 30%가 대기업에 취업했다. 10명중 3명이 대기업에 취업한 셈이다. 학생들은 두산중공업(주), 현대위아(주), 두산인프라코어(주) 등 대기업과의 지속적인 산학협약과 기업전담제 덕분에 대기업과 우량기업에 앞다퉈 취업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주)에 취업한 이만희(26, 산업학사학위과정) 졸업생은 "대학에 입학하여 두산반에 선발되어 1년간 별도의 수업을 받았고, 2년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졸업과 동시에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귀띔했다. 또,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교육현장과 산업현장의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수요를 미리 파악한 후 교과목을 개편하고 있으며, 최신식 장비와 교육환경을 구축하여 학습현장이 곧 산업현장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과운영은 이론과 실험실습 비율을 약 40:60으로 편성하여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교육을 강화했다.

 

 

기계
컴퓨터응용기계과 현장 맞춤형 교육장면.
산업설비
산업설비자동학과 오동수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박희옥 학장
“꿈이 손에 잡히는 대학”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수요를 충실히 반영해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한 훈련참여를 유도,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인력난을 해소해 고용률 제고에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은 경남중부권역 인력양성 공동교육훈련기관에 최종 선정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박 학장은 3년연속 전국 취업률 1위 대학, 2013년 일자리 창출 최우수기관 선정 대통령 표창, 그리고 지난 5일에는 경남중부권역 인력양성 공동교육기관에 최종 선정 등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해 폴리텍대학 제2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는 "요즘은 어느 대학에 진학하느냐가 보다는 어느 대학에서 어디로 취업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밀착한 실사구시 교육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학장 일문 일답.

 

-학장으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은
▲우선 인성을 융합형 기술인재가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발표(프리젠테이션)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가 되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크로스오버 교육, 초청특강, 그리고 동원그룹반 미군영어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원에 부임한 이래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2012년에 졸업한 표성민군입니다. 그 학생은 자장면 배달을 하면서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우리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위아(주)에 취업하여 보란듯이 산업발전에 필요한 핵심기술인재로 성장한 학생입니다. 그 학생의 성공 취업은 주위에 많은 소문을 탔고 고용노동부장관의 격려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문계 출신들의 입학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기술을 배우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FL시스템에 의한 소그룹지도 교수제를 통해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것은 취업률 88.4%라는 수치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과정도 산업현장에 맞게 편성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는지요.
▲우리대학에서는 IT융합, 그린에너지 등 미래신성장 동력분야에 대한 기술수요를 미리 파악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컴퓨터응용기계과 등 7개 학과를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개편했으며, 내년에는 2개 학과를 개편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산반 등 대기업반을 운영하고 있고, 기업체와 학생이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우리대학에서 교육이수 후 현대위아 등에 바로 근무하는 채용예정자 과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남중부권역 교육기관 선정 의미는.
▲우리대학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인 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등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의 고용미스매치 해결 및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체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도 매년 1만명이상 실시하여 산업체 생산성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같이 기본에 충실히 한 결과 대통령 표창, 취업률 1위를 달성하는 등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지역사회와 연관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우리대학은 지역산업특성과 연계하여 현재 대학의 9개학과 중 6개 학과가 기계계열 학과로 편성돼 있습니다. 또,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교육, 취약계층 및 실업자 교육은 물론, 지역시민을 위한 평생교육원을 개설하여 지역사회 발전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눔문화 확산 차원에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대학운영은 어떤 방향으로 해 나가실 건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대학을 산업사회의 끊임없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하여 대학, 학생, 기업 등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대학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철저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기술인재를 양성하여 '꿈이 손에 잡히는 대학,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것이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창조경제 실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금형2
금형디자인과. 교육장면.

 

설계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 교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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