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이대의 시인)
옹이 (이대의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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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이대의)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너무 부끄러워 마라

나무도 상처의 뿌리를 뽑지 못하고 살아간다

상처는 부끄럽고 숨기고 싶으나

그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

상처는 이겨내야 하는 것

나무도 한때는

작은 일에 예민하게 몸살을 앓았다

숨기고 싶은 상처를 이겨내고

마침내 옹이를 만들어 낸 것

옹이가 있어

이젠 웬만한 상처는 그냥 견뎌낼 수 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향기도 없다

나무도 옹이가 있어야 향기로운 것

상처를 견뎌내는 뿌리

옹이가 있어 나무는 단단하게 산다



▲작품설명: 시퍼런 불길로 타오른다, 툭툭 튀는 모닥불 속에서의 그의 생, 깊은 상처의 흔적일수록 더 찬란하다, 톱날도 견디지 못하고 비겨간 저 결집, 나를 견디게 해준 응어리들, 지문이 닳은 목수들의 손끝이 이 새벽을 쬐이고 있다, 푸른 독기로 타는 옹이들. 뜨겁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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