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희 (시인)
필자는 근육통이 있어 전신경락을 자주 받는 편이다. 지인이 하는 타이 체형관리와 스킨 바디를 하는 롬프란 관리실에서 전신 아로마관리를 받는다. 등 관리를 하는 동안 아로마 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취한다. 향기요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천연식물, 즉 허브에서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거나 원시적인 훈증법을 이용했다. 기원전 4000년경 고대 중국의서(황제내경)나 인도의 가장 오래된 종교서적인 의서(아유베다)에 에센셜오일을 황실 및 귀족층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도 향기요법이 수록되어 전해온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도 매일 같이 아로마 목욕을 하면서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프랑스 화학자 가뜨포세는 향수를 만드는 공장에서 향을 배합하는 실험을 하다가 실수로 화상을 입게 되고 마침 옆에 있던 라벤더 오일통을 발견하고 다급한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그 통에 손을 담그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통증과 불에 덴 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후 라벤더오일이 화상치료에 사용되었다.
현대인은 수많은 질환들을 호소하고 있고 그에 따른 치료법 예방차원의 약제나 용법들이 난무하는 현실이다. 약 한 시간 넘게 전신 아로마 관리를 받는 동안 생기가 돋고 달콤한 사랑의 향기에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넘나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향기를 느낀 듯이 영혼이 자유롭다. 아로마 효과 때문인지 심리상태가 편안하여 단잠을 자고난 것처럼 개운하여 깃털처럼 가볍다. 향기요법은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상태까지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
후각신경을 통해 대뇌의 중요부위에 자극을 주어 신체조직과 기관의 병든 부위와 기능을 치유하는 시대에서 아로마테라피는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하며 자연을 느끼게 한다. 향기로 건강과 미를 조율하는 전인치유 체험도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누릴 또 하나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정삼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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