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치유
전인치유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삼희 (시인)
전인치유란 몸뿐만 아니라 마음, 영혼을 모두 치유한다는 말이다.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 즉 향기요법으로 팔마로사, 야로, 네롤리, 재스민, 로즈, 멜리사, 프랑킨센스 제라늄 등등 각종 식물의 꽃, 열매, 줄기, 잎, 뿌리 등에서 추출한 휘발성 향유인 에션셀오일을 흡입하거나 목욕, 마사지 등의 방법을 이용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요법을 말한다. 기본원리는 코와 피부를 통해 향을 뇌에 전달함으로써 정신적·신체적 치유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밖에도 복잡한 감정을 조절하여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하고 신체기능을 균형 있게 회복시켜 건강한 생활을 유지시켜 준다.

필자는 근육통이 있어 전신경락을 자주 받는 편이다. 지인이 하는 타이 체형관리와 스킨 바디를 하는 롬프란 관리실에서 전신 아로마관리를 받는다. 등 관리를 하는 동안 아로마 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취한다. 향기요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천연식물, 즉 허브에서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거나 원시적인 훈증법을 이용했다. 기원전 4000년경 고대 중국의서(황제내경)나 인도의 가장 오래된 종교서적인 의서(아유베다)에 에센셜오일을 황실 및 귀족층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도 향기요법이 수록되어 전해온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도 매일 같이 아로마 목욕을 하면서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프랑스 화학자 가뜨포세는 향수를 만드는 공장에서 향을 배합하는 실험을 하다가 실수로 화상을 입게 되고 마침 옆에 있던 라벤더 오일통을 발견하고 다급한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그 통에 손을 담그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통증과 불에 덴 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후 라벤더오일이 화상치료에 사용되었다.

현대인은 수많은 질환들을 호소하고 있고 그에 따른 치료법 예방차원의 약제나 용법들이 난무하는 현실이다. 약 한 시간 넘게 전신 아로마 관리를 받는 동안 생기가 돋고 달콤한 사랑의 향기에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넘나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향기를 느낀 듯이 영혼이 자유롭다. 아로마 효과 때문인지 심리상태가 편안하여 단잠을 자고난 것처럼 개운하여 깃털처럼 가볍다. 향기요법은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상태까지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

후각신경을 통해 대뇌의 중요부위에 자극을 주어 신체조직과 기관의 병든 부위와 기능을 치유하는 시대에서 아로마테라피는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하며 자연을 느끼게 한다. 향기로 건강과 미를 조율하는 전인치유 체험도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누릴 또 하나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정삼희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