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식의약 시장에 도전하다
곤충, 식의약 시장에 도전하다
  • 임명진
  • 승인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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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농업기구 곤충자원 개발 박차
식품 미래학자들이 꼽는 20년 후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을 식의약용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에 따르면 2008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개최한 ‘식량으로서 곤충, 이제는 인간이 깨물 차례’라는 주제로 개최한 워크숍 이후 전 세계가 곤충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역시 곤충을 이용한 식품 및 의약 소재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곤충 중 식품 원료로 등록된 것은 메뚜기와 누에 2종뿐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3종에 대해 식품으로 등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갈색거저리는 단백질 대체용으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료용으로는 산업화 규모로 이용 단계에 있다.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주로 약용으로, 장수풍뎅이 어른벌레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아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곤충에서 고기능성 물질을 분리해 의약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을 이용해 재생연고제, 화장품 등을 개발했다.

식의약용 곤충 자원 개발 움직임은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다. 영양가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징그럽다는 이유로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간식쯤으로 여겼던 곤충이 단백질 보충제, 필수 아미노산, 곤충통조림 등의 상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곤충을 약재로 이용해 왔으며, 서양은 최근 항생물질 내성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신물질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사료용 곡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김미애 연구사는 “앞으로 곤충을 미래자원으로 인식해 식품, 가공, 의약 등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 전략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곤충을 혐오 대상으로 여기는 기존 인식을 바꾸는 데에도 많은 노력과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식품첨가물, 사료첨가물, 사료제품 등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국민 위생과 안전을 위한 법이 제정되는 등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정책지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식약용 시장에 도전하는 곤충’이란 제목으로 국내외 식의약 곤충시장 및 연구동향 등을 소개한 ‘RDA 인테러뱅 제119호’를 발간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www.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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