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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열전 <2>강호경 양산시청 감독전국체전 4연패를 완성한 대기만성 지도자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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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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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청 여자배구팀은 실업여자배구 전국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진주에서 열린 91회 전국체전 이후 94회 인천대회까지 4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특히 인천대회에서는 4전 전승으로 월등한 실력 차이를 확인시켰고 예선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단 1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우승을 자랑했다. 최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은혜와 문슬기가 이끄는 좌우공격은 천하무적이었고 리베로 여지현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을 공고히 했다. 세터 정지윤은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팀내 살림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런 최고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데 강호경(45)양산시청 배구부 감독 없었다면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을 것이다.


◇ 첫 출전, 그리고 소년체전 은메달

진주시가 고향인 강호경 감독은 어린시절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오게된다.

부산 금강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4학년 말부터 하얀 배구공을 잡으며 본격적인 배구인생을 시작한다. 5학년때 부터 경기에 출전한 그는 배구시작 첫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해 결승전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따낸다. 그는 만약 그 때 은메달을 따지 않았다면 배구선수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린 마음에 처음출전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니 제가 배구를 잘 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리 크게 성적은 크게 좋지 않았지만 부산 동성고 시절때 우승을 경험했으며, 부산대 선수시절에는 국립대 대항 체육대회에서 1등도 했다”고 말했다. 선수시절에 주로 레프트 공격수를 맡았다. 그렇지만 세터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선수였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팀 사정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할 수 있어야 했다. 지금은 리베로도 있고 세분화돼 있어 예전과 차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대학리그가 1,2부로 나눠져 있던 당시 강 감독이 속한 부산대는 2부리그에 있었지만 전통의 강호 인하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칠 정도로 막강했다. 특히 통합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경기대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1992년 2월 졸업을 앞두고 군에 입대했다. 당시 강 감독은 군에서 장기하사관으로 약 7년 간 복무하면서 잠시 배구계와 멀어졌다.


◇ 다시 배구 코트로…

제대 후 그는 다시 배구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산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여자배구팀을 지도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배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그때는 임용고시 공부와 병행을 있는 관계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쳤다.

“돌아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아이들이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이니 점점 (배구에)빠져들게 되더라고요”고 말하는 그에게는 운명적으로 배구와 닿아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배구지도자의 길을 걷게된다. 여자배구 지도자로 시작한 강 감독은 현재까지 여자팀만을 전문적으로 맡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그는 최고의 해를 보낸다. 강 감독은 박삼용 감독과 함께 KT&G 배구단을 이끌며 여자배구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KT&G는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세터 김사니를 앞세워 기적을 이뤄냈다. 그는 “KT&G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선수들이 자존심이 구겨지고, 사기도 떨어져 있었지만 선수와 감독, 코치진이 정말 똘똘뭉쳐 우승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팀이 겨루는 리그에서 우승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다.

이처럼 경남여고에서 7년, KT&G 배구단에서 4년, 포항여고에서 2년 등 13년동안 내공을 쌓은 강 감독은 지난해 1월 양산시청 배구단 감독으로 부임한다. 양산시는 여중, 여고, KT&G 여자배구단 감독을 거친 전문성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감독으로 발탁했다고 한다. 강 강독도 전국체전 3연패를 이룬 최강전력의 팀으로 오는 것이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주위에서 성적이 계속 좋았고 잘하는 팀으로 가는데 준우승만해도 여러말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도전하고 싶었고 작년 4월 실업연맹전을 우승해 첫 단추를 잘 꿰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덕장, 지장, 맹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말은 경기에서 뛰어주는 선수들이 해줘야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지도력이 뛰어난 것은 아닌데 선수들이 잘하고 팀을 잘 만났고, 성적도 항상 중상위권 이상을 유지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위기를 딛고 5연패 달성에 나선다

올 시즌 전력을 평가할 때 포항시체육회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반면 양산시청 배구단은 지난해 전력에서 6명이 은퇴와 이적으로 자리를 비웠다. 주전 세터 정지윤을 GS칼텍스에서 임대형식으로 데려와 한시름 덜었지만, 아직 주전 2명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강 감독은 “이제 선수들 다 나가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외부시각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과 대화를 해보면 ‘왜 우리들도 열심히 했는데 우승을 못할 것 없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선수들을 통해 ‘하면 된다’라는 동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전의 빈자리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수혈됐다. 강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과 새 멤버간에 얼마나 손발을 맞춰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지금 당면과제다. 그 결과는 다가오는 5월 실업연맹전에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몸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점프 1~2㎝ 차이로 손, 무릎, 어깨 등에 부상이 오고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데 하루 빨리 몸을 운동 최적화된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몸이 만들어졌을 때 각자각자가 팀에 녹아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여전히 훌륭하신 배구지도자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 분들에 비하며 저는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그리고 그는 “어떤 운동종목을 떠나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꼭 한 종목씩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며 자신만의 운동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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