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새내기들이 예, 지, 학을 갖춘 개척 인재로 자라나기를
대학새내기들이 예, 지, 학을 갖춘 개척 인재로 자라나기를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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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지난 3월 3일 경상대학교는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가졌다. 2월의 졸업식과 3월의 입학식을 맞아 어떤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대학을 운영하는 총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개척’이 교훈인 경상대의 인재상은 ‘예(禮), 지(智), 학(學)을 갖춘 개척 인재’이다.

‘예’는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가진 된사람이 되기 위한 품성을 말한다. 바른 인성을 갖춘 된사람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조직 내에서도 잘 융화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한다. ‘지’는 생각하는 힘 즉 지혜, 창의적 사고력을 말한다.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의 주역인 창의적 인재가 가져야 할 품성인 통섭·융합 능력과 종합적 판단력도 지에서 나온다. 전공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적용능력, 미래 사회에 대한 예견력도 지혜에서 나온다. ‘학’은 끊임없이 배워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인재를 경상대는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열 번 이상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한다. 평생 동안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예, 지, 학’의 개념은 OECD가 정한 핵심역량의 개념과도 일치한다. 지난 1997년 OECD는 역량에 기반을 둔 교육을 강조하면서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핵심역량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첫째는 사회적 역량으로서 공동체 생활능력을 꼽았다. ‘예’가 바로 이것이다. 둘째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인데, ‘지’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인데, 이것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하면서 살아갈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니, 바로 ‘학’의 개념과 일치한다.

경상대는 올해 입학한 예비 대학생 221명을 대상으로 1월 한 달 동안 ‘기숙형 기초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경상대는 교과과정으로 인성교육과 글쓰기, 비판적 사고, 영어, 기초 수학 및 과학 등의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또한 비교과과정으로 본교의 해양과학대학이 있는 통영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이용한 문화체험 및 역사체험 교육도 실시했다. 입학하기 전부터 경상대가 바라는 인재상인 예, 지, 학을 체득하도록 한 것이다.

예, 지, 학을 갖춘 개척 인재는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추격형(Fast Follower) 기술개발 국가에서 선도형(First Mover) 기술개발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선도자 시대의 사회는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개척정신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

개척정신은 어느 시기에나 중요하지만 선도자 시대에는 더 중요하다. 개척자는 새로운 일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20년이 지나면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 때문에 더 많이 후회할 것”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도전해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것이며,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해마다 입학하는 학생들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경상대학교는 4년 동안 학생들이 예, 지, 학을 갖춘 개척 인재가 되도록 교육함으로써 장차 졸업한 후 우리 사회를 이끌 지도자가 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대학은 대학마다 교육목표와 인재상이 있다. 대학들의 교육목표와 인재상은 다양하지만, 사실은 이 ‘예, 지, 학을 갖춘 개척 인재’로 수렴된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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