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방한
교황의 방한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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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오늘은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레 마리오 베르고글리오가 교황에 선출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 최대의 의례인 사순절 첫날인 지난 9일 바티칸에서 24km 떨어진 아리치성당으로 피정(避靜)을 떠났다. 피정기간인 13일은 그가 교황에 선출된 날이어서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요란하지만 교황은 피정으로 1주년을 못가진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정관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교황은 나도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겸손해 한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스스럼없이 소개하며 대중에게 다가선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중설교도 나와 바티칸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강론으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온몸에 헌대가 돋은 사람을 안고 기도하는 모습이나 서민들과 함께하는 장면들이 신선하다.

▶그런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124위의 시복식과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가 처음 방문한 이래 두 번째이다. 공항에 내린 교황이 이 땅에 엎드려 입을 맞추고 방탄차로 대중 앞에 섰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날까. 그는 오는 8월18일 명동성장에서 평화를 주제로 미사를 집전한다고 한다. 우리의 아픔과 소망을 깊이 통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교황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낙태, 피임, 동성애를 비롯 인종, 전쟁, 가난이 그것이다.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천주교도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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