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젊음을 10년은 투자해야 한다
청년들이여! 젊음을 10년은 투자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며칠 전 소치올림픽이 끝난 후 팬들을 공식적으로 만난 첫 행사에서, 자신의 10년 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소치올림픽 출전으로 IOC 선수위원 자격을 갖추게 됐다”며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연아 선수 얘기를 잠깐 해야겠다.

김 선수의 곁에는 항상 어머니 박미희씨가 있었고, 그가 쓴 책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에는 ‘연아를 지켜봐 온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어쩌면 천재성이라는 것은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숨어서 조금씩 벌어질 준비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 활짝 피어나는 꽃 말이다’라고 적혀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말부터 회전동작을 준비하여 4학년 때 2회전 반을 완성했으니 꼬박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는 점프 동작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1만 번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였던 것이니, 동작 하나를 익히는 것도 보통 1∼2년이 소요된 것이며, 이러한 고된 훈련이 결국 김연아를 점프의 정석으로 불릴 수 있게 하였다. 1년에 300일을 훈련하고 한 번 훈련할 때마다 30번 이상 점프했고, 1년으로 환산하면 점프를 9000번 정도 하였다는 것이다. 점프의 성공률이 80% 정도였다면, 1년 동안 점프하다가 차가운 얼음판 위에 넘어지거나 주저앉은 경우가 1800번이나 되었다. 그러한 고통스럽고 고독한 훈련을 무려 10년 동안 계속했으니, 4년 전 밴쿠버에서 활짝 꽃으로 필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시작되어지는 10년의 준비는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할 것이다.

1998년 우리나라가 IMF 금융위기를 겪고 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위안이 되고 환희의 찬가를 부르게 하였던 박세리를 기억한다. LPGA에서의 극적인 승리를 보며 기적의 회생을 꿈꾸던 우리에게 힘을 돋게 한 것이다. 자신의 엄청난 노력과 부모의 뒷바라지가 그의 성공에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어 소위 ‘세리 키즈’라고 하는 어린 골프 선수들이 이때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LPGA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신지애·최나연 선수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열 살 때인 1998년 박세리의 우승 소식을 듣고 골프를 시작해 그야말로 10년 동안 1만 시간의 집중적인 연습으로 ‘세리 키즈’로 자라 20대가 된 지금, 세계적인 선수로의 성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뛰어난 수준에 이르려면 최소 10년 정도의 능동적인 시간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10년 법칙’(the 10-year rule)이란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스톡홀름대의 엔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 박사를 위시하여 그 후발 주자들에 의해서 연구되어진 것으로, 쉽게 말하자면 10년 동안 집중과 반복을 하며 열정적으로 몰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위에서의 1만 시간이란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을 10년 동안 한결같이 노력한 시간을 말한다.

가끔은 ‘젊음’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젊은이에게 ‘젊음’을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보배인 것을 젊은이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다. 10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재능이 있어도 실패하고 재능이 없어도 성공한다. 당신의 재능을 무시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여! 10년 동안 1만 시간을 끈기와 반복으로 투자하여 보자. 혹시 자신의 노력이 움직이는 주변 환경과 같다면 상대속도는 제로이기에 정지되어 버린 것이므로 앞지르기 어렵다. 그 속에는 본인의 간절함이 함께해야 한다. 그리하면 자기의 직업세계의 전문가로 자리 잡게 되며, 계획하는 위치에 도달하게 되어 어린 시절 함께하던 친구들이 당신을 향해 달라진 눈길을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절실함의 순수한 집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